기사 메일전송
ETRI, 미래사회 대비한 새로운 인터넷 기술 개발
  • 김만석
  • 등록 2021-09-23 09:25:06

기사수정



국내 연구진이 폭증하는 데이터와 변화하는 인터넷 활용 환경에 대비한 새로운 인프라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면서 미래 디지털 사회를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인터넷이 단순한 연결에 그치지 않고 최적의 정보 처리를 하면서도 보안, 검색 편의성을 높인 ‘데이터 중심’ 네트워킹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1975년에 개발된 현재 인터넷 구조는 IP 주소를 기반으로 한 호스트 간 연결로서 데이터 전달만을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이로 인해 모바일 환경의 이동 지원, 콘텐츠 출처의 정확성, 데이터가 원본과 일치하는지 담보하는 무결성 부문에서 한계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가상·증강현실(VR·AR), 메타버스 등 대용량 콘텐츠 소비와 교통 시스템, 원격 제어 등 오류나 고장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서비스와 기반 데이터가 중요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ETRI가 개발한 새로운 인터넷 기술의 핵심은 데이터에 ‘이름을 부여하고 보안(Signature)을 내재’ 하며, 네트워킹과 컴퓨팅을 융합하는 것이다. 

새로운 인터넷 기술이 적용되면, CCTV, 블랙박스, 사물인터넷(IoT) 단말 등에서 얻는 실시간 데이터에 각각 이름이 부여된다. 

덕분에 응용 단계에서 사용하는 이름 그대로 쉽게 데이터를 검색하고 안전하게 자동으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방서에서는 도시 곳곳에 설치한 센서로부터 센서 위치, 센서 이름, 발생시간 등으로 구성된 데이터의 이름을 받아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얻는 알림서비스를 쉽게 개발해 화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기존에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위치한 플랫폼에서 센서 데이터를 모아 분석을 해야 했다. 

ETRI 기술을 적용하면 데이터 이름에서 화재 위치, 시간 등 관련 정보가 자동으로 전달될 수 있어 추가 분석처리가 필요하지 않다. 

데이터에 보안을 내재하면서 데이터 전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조작 여부나 오류를 감지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덕분에 오동작도 미연에 방지하고 권한이 없는 사용자의 해킹을 방지할 수 있다. 

연구진은 데이터 전달과 컴퓨팅을 융합하면서 네트워크 구조도 간결하게 만들었다. 

처리가 시급한 화재 분석은 센서와 소방서 사이에 가까운 컴퓨팅 자원을 할당하고 AI 학습을 위한 처리는 원격에 있는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할당하는 등 요구사항에 따라 서비스를 최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고 서비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진은 개발된 기술을 국가연구개발망(KOREN)에 적용하여 안정적으로 동작함을 보이고 실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한, 라우터 성능 검증 척도인 포워딩(Forwarding) 성능이 범용 서버에서 300Gbps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중심 네트워크 SW 기술력을 지녔음을 밝혔다.

ETRI는 새 기술의 서비스 실증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부산광역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함께 부산 시내 실시간 환경 감시를 위한 데이터 분배 인프라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ETRI 자율주행셔틀 오토비(AutoVe)의 V2X 인프라에도 적용되어 자율주행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ETRI 김선미 네트워크연구본부장은“미래 디지털 인프라 필수 기술을 확보하고 실용화 가능성을 검증하여 새로운 인터넷 시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앞으로도 다양한 미래지향적 환경에 적용해보며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5. 제천시, 11월 3일부터 자체 경제활력지원금 지급 시작 충북 제천시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 자체 경제활력 지원금’을 오는 11월 3일부터 지급한다.지원금은 제천시민 1인당 20만 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30만 원이 지급된다.지급대상은 10월 10일 기준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 그리고 제천에 체류 중인 결.
  6. 이재명 “트럼프 이해하게 됐다”… “김정은, 오랫동안 잘 참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이후 “서로 공감이 가능한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한미 관계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삶이나 일을 추진하는 방식, 이런 점들에 대해 조금은 더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많은 교감이 ...
  7. 삼성전자·삼전우·하이닉스, 시총 '1020조'...“한국도 이제 천조국 등극” [뉴스21 통신=추현욱 ]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 상승한 3941.59에 마감했다. ‘4천피’까지 단 1.48%, 59포인트를 남겨놓게 됐다.이날 랠리 역시 반도체주가 이끌었다.삼성전자는 2.38% 오른 9만8800원, SK하이닉스는 6.58% 상승한 5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시가총액 1·2위인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