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았다. 최근 ‘MZ세대’(1980∼2000년대에 출생한 20∼30대를 일컫는 단어)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지지율이 급상승한 모습이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이 기세를 탔을 때와 비슷해, '그처럼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홍 의원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최근 나에 대한 MZ세대의 지지가 몰리고 있는데 이건 2002년 노 전 대통령 대선 후보 당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당시 노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 현역 의원들은 거의 없었다”면서 “당시 조경태 의원이 거의 유일하다시피 했는데, 현재 조 의원은 ‘홍준표 캠프’에 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의원들은 엉뚱한데 줄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다수 의원이 야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합류한 상황을 겨냥한 발언이다.
홍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을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소탈하셨던 분”이라며 “나는 경남지사 재직 시에도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달라 노 대통령을 힘들게 한 적이 있지만 당시 측근이었던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고시공부를 같이한 인연 등으로 긴밀히 협의했고, 이후 봉하마을의 애로 사항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방명록에도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이라고 썼다. 방문 전 페이스북에도 “진보에 노무현이 있었다면 보수에는 홍준표가 있다.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 국회의원들이 곁에 없어도 뚜벅뚜벅 내 길을 가겠다”고 썼다.
지지율 한 자릿수로 시작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노 전 대통령처럼 국민의힘 경선에서 역전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홍 의원은 이날 경남 마산 3·15민주묘지도 참배하고 ‘멸사봉공(滅私奉公)’을 방명록에 남겼다. 그는 이후 경남도당을 찾아 “대통령이 되면 경남 지역 국가산업단지 3곳을 재건하겠다”면서 “가덕도신공항을 철도와 도로로 연결해 경남을 첨단 배후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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