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광복70년, 우리 꽃에 붙은 일본식 꽃 이름 바로 잡자”
  • 양인현
  • 등록 2015-08-14 10:01:10

기사수정
  • - 며느리밑씻개, 복수초, 개불알풀, 금강초롱꽃에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



35년동안 일본제국주의 강점기를 거친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많은 분야에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다. 식물이름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에서 유입되었거나 이름이 없던 꽃에 외국에서 사용하는 이름을 차용하는 것은 자연스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우리 이름이 있는데도 이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며느리밑씻개’이다. 이 이름의 어원은 일본어로 ‘마마코노시리누구이(継子の尻拭い)’인데 ‘마마코’는 의붓자식이고 ‘시리누구이’는 뒤치다꺼리를 뜻한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의붓자식 밑씻개’ 쯤 된다. 이것이 일제강점기 시절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에 빗대어 며느리밑씻개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일제 시대의 잔재임을 문제 삼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자체로 이미 우리 사회 통념상 용납하기 힘든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꽃의 원래 우리이름은 ‘사광이아재비’인데, 여기서 ‘사광이’는 ‘삵괭이’, 즉 ‘산에 사는 야생 고양이’라는 의미다. 며느리밑씻개와 비슷한 식물로 며느리배꼽이 있는데, 북한에서는 이를 ‘사광이풀’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식물명이나 새로운 용어에 외국 이름이 들어오는 것은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아무런 근거도 없이 공식 명칭에 외국인의 이름이 채택되고 고운 우리 이름이 삭제되는 것은 안타깝다. 일본 제국주의의 내선일체 정책의 하나라면 더 끔찍하다. 식물 이름에는 우리 말의 어원과 민족의 영혼을 담고 있고 문화의 뿌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