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추행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지하철 직원들이 약 10일에 걸친 추적 끝에 상습 성추행 용의자를 붙잡은 일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김태호)에 따르면, 지난 23일(목) 오전 6시40분경 5호선 청구역에서 근무하는 위경호 부역장(47세)이 60대 성추행 용의자를 추격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 용의자를 붙잡은 것은 23일이었으나, 그를 잡기 위한 청구역 직원들의 노력은 지난 16일(목)부터 시작됐다. 16일 오후 8시30분경 고객안내센터에서 근무하던 안준영 부역장에게 한 20대 여성고객이 청구역에 성추행범으로 보이는 승객이 있다고 신고한 것이다.
○ 이른 아침 종종 보이는 60대 남성이 역사 내에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을 곁눈질로 쳐다보고, 여자화장실을 출입한다는 것이었다.
□ 다음 날인 17일(금) 아침, 이 사실을 전해들은 서석환 역장의 지시로 청구역 직원들은 CCTV를 통해 여자화장실을 출입하는 용의자를 확인할 수 있었고, 역에 드나드는 시간과 주요 동선을 파악하는데 힘을 모았다.
□ 노력 끝에 지난 21일(화) 오전 6시40분경 고객안내센터에 근무하던 김의식 대리가 용의자를 발견해 추적했으나 놓치고, 그 다음날인 22일(수)에는 지하철 경찰대도 역직원과 함께 대기하며 기다렸으나 용의자가 오지 않았다.
□ 붙잡은 것은 23일(목). 오전 6시40분경 게이트를 무단 통과하는 용의자를 위경호 부역장이 고객상담실로 안내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달아나면서 추격전이 시작됐다.
○ 용의자는 지하철에 탑승해 인근 신금호역으로 달아났고, 위경호 부역장은 사회복무요원과 함께 뒤를 쫓아 신금호역에서 붙잡아 청구역 고객상담실로 이동했다. 그 후 현장에 도착한 서울지하철경찰대 수사1대에 용의자를 인계했다.
□ 서울지하철경찰대 수사1대 담당 수사관에 따르면 용의자는 성폭력 위반사범으로 벌금형이 예상된다고 한다.
□ 추격 끝에 범인을 붙잡은 위경호 부역장은 “신고 얘기를 들었을 때 제 딸이 생각나 다른 사람의 일 같지 않았다”며, “그 동안 여러 여성분들이 불안해하셨을 텐데 이렇게 용의자를 잡게 되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 5호선 청구역 서석환 역장은 “모든 직원이 힘을 모아 뜻 깊은 일을 해줘서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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