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가 원하면 4년까지 계약을 연장해주는 주거안정화 정책으로 주택 소유자들이 전세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품귀현상이 벌어진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이에 차라리 아파트를 사겠다는, 이른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매매에 나서는 국민이 늘어나며 서울 아파트 값이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114의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올라 3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재건축 아파트는 0.11%, 일반 아파트는 0.10% 올랐다. 경기ㆍ인천과 신도시도 각각 0.10%, 0.17% 올라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서울이 0.19% 상승했고 경기ㆍ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1%, 0.17% 올랐다.
서울의 경우 외곽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가 여전한 가운데 주요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에 따른 기대감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광진(0.22%) ▲구로(0.18%) ▲송파(0.18%) ▲강동(0.17%) ▲도봉(0.16%) ▲동대문(0.16%) ▲성북(0.13%) ▲중랑(0.13%)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신도시는 김포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일산신도시와 파주운정이 크게 올랐다. 지역별로는 ▲일산(0.36%) ▲평촌(0.20%) ▲파주운정(0.20%) ▲동탄(0.20%) ▲김포한강(0.20%) ▲중동(0.19%) ▲위례(0.17%) ▲분당(0.11%) 등이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파주(0.24%) ▲의왕(0.21%) ▲고양(0.19%) ▲남양주(0.18%) ▲부천(0.17%) ▲안양(0.16%) ▲김포(0.15%) 등이 올랐다.
부동산114는 서울ㆍ수도권은 전세 매물 품귀로 전세 수요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전환되면서 집값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키 맞추기’식 집값 상승을 우려했다. 최근에는 한동안 잠잠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매수심리가 꿈틀대고 있어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시장은 서울의 경우 ▲송파(0.35%) ▲강남(0.23%) ▲강동(0.22%) ▲구로(0.22%) ▲양천(0.20%) ▲용산(0.19%) ▲동대문(0.18%) ▲영등포(0.18%)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29%) ▲일산(0.28%) ▲중동(0.25%) ▲동탄(0.23%) ▲위례(0.21%) ▲산본(0.17%) ▲파주운정(0.17%) 등이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파주(0.21%) ▲남양주(0.20%) ▲수원(0.17%) ▲안산(0.16%) ▲안양(0.16%) ▲의왕(0.15%) ▲시흥(0.13%) ▲김포(0.12%) ▲용인(0.12%) ▲오산(0.12%)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114는 전세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봤다. 특히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 전세시장 불안 요인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에서 공급하는 공공전세주택이 전월세 수요를 흡수하는데 한계를 보일 경우 전셋값 불안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