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동해상으로 물러난 7일 오후, 태풍 대처 결과 보고회를 즉시 소집하고 부산 전역의 종합 피해 상황을 보고 받은 뒤 피해복구에 전 행정력을 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부산시청 15층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보고회에는 부산시 전 실·국·본부장과 16개 구·군 부단체장이 참석했다. 보고회는 ▲피해 상황 보고 ▲중점 대처 내용 보고 및 총평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부산시가 태풍이 지나간 후 불과 몇 시간 안에 대처 결과 보고회를 소집한 것은 이례적이다. 종합 보고회와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토의는 재해 현장 대처와는 별도로 며칠 뒤에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날 회의에서 변 대행은 신속하게 결과 보고회를 개최한 취지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재해 당시의 절박함을 잊어버리고 피해 상황과 재발 방지 대책을 새삼 복기해야 하므로 실행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피해 원인을 즉각 분석해서 전 실·국과 16개 구·군이 정보를 공유해야 피해복구와 재발방지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 대행은 이어 “부산시뿐만 아니라 16개 구·군에서도 앞으로 재해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처 결과 보고회 즉시 개최를 정례화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변 대행은 연이어 발생한 태풍에 대처하느라 애쓴 공무원들을 격려하면서도 대처에 아쉬웠던 점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북구 만덕동 남해고속도로 진입구간은 평소 침수구간이 아닌데도 이번에 침수가 발생한 점을 지적하고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 7일 오전 광안대교에서 발생한 트럭 전도 사고와 관련해서는 “경찰과 소방이 합동으로 구조작업을 펼친 것은 매우 잘한 대처이나 광안대교에 대한 통제가 더 빨리 됐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변 대행은 재난 상황 발생시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오늘처럼 출근 시간에 태풍이 불 경우 민간기업에 출근 시간 조정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가급적 많은 기업이 동참할 수 있는 방안, 주민대피 권고에 응하지 않는 시민들을 더 적극적으로 설득시킬 수 있는 방안 등을 폭넓게 마련해보라”고 말했다.
한편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부산에서는 60세 남성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주택침수와 파손, 담벼락·축대·옹벽 파손 등 각종 피해는 335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전피해는 총 5,906호, 도로와 교량은 총20개소가 통제됐다. 사전대피 권고에 따라 대피를 시행한 주민은 7개 구·군 103세대, 총17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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