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경연]일시휴직자 1명 늘면 한 달 후 취업자 0.35명 감소
  • 추현욱 사회2부 기자
  • 등록 2020-08-09 17:14:06

기사수정

코로나19로 인한 `203~6월 일시휴직자 폭증, IMF, 금융위기 때도 전례

사업부진·조업중단 일시휴직자, 한 달 후 비취업자 될 확률 최대 35%

일시휴직자, 실업자보다는 구직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로 진입 가능성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고용환경 변화, 근로시간 및 고용 유연화로 대응해야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폭증한 사업부진 및 조업중단으로 인한 일시휴직자 1명이 늘면 그 다음 달에 취업자가 0.35명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은「2020년 일시휴직자의 추이 분석과 시사점」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20년 일시휴직자 이례적 폭증, 58.2%는 사업부진·조업중단에 기인
보고서는 2020년 3월, 4월, 5월의 일시휴직자 수는 각각 160.7만 명, 148.5만 명, 102.0만 명을 기록하였으며, 1997~1998년 IMF 위기나 2008~2009년 금융위기 시와 비교했을 때 올해와 같은 일시휴직자의 폭발적 증가는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자료를 사용하여 2020년 일시휴직자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일시휴직자의 폭증은 코로나19로 인한 사업부진 및 조업중단 증가에 기인했고, 일시휴직자가 100만 명 이상을 기록한 2020년 3~5월 평균 기준으로 일시휴직자의 약 58.2%가 사업부진 및 조업중단으로 인한 일시휴직이었다. 이는 보통 사업부진·조업중단으로 인한 일시휴직 비중이 20% 전후를 기록하던 2018~2019년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2020년 3~5월 자료를 통합하여 평균한 일시휴직자의 산업별 분포를 살펴보면 평균 일시휴직자 137.1만 명 가운데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일시휴직자는 26.5만 명(전체 대비 19.3%)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교육 서비스업에서 24.1만 명(17.6%)을 기록했다. 한편 도소매와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총 20.7만 명(15.1%)의 일시휴직자 수를 기록하였으며 제조업에서도 11.1만 명의 일시휴직자가 발생하였다.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을 꺼리면서 관련 산업 부문에서 특히 일시휴직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사료된다.


직업별 분포에서는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에서 가장 많은 36.0만 명(26.3%)의 일시휴직자가 발생하였으며, 단순노무 종사자의 경우에도 33.2만 명(24.2%)의 일시휴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나 단순노동 근로자 모두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고졸과 대졸 학력의 일시휴직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성별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 일시휴직자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62.5%로 남성(37.5%)보다 높아 타격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사업부진·조업중단으로 인한 일시휴직자, 기간 길어질수록 부정적 영향 증가해
보고서는 2020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가상패널 모형을 적용하여 일시휴직자가 고용관련 변수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고 일시휴직자의 지위 변화에 대한 함의를 모색하였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패널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현재 이용가능한 패널 데이터가 없는 관계로 가상패널 모형을 사용하여 간접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분석결과 일시휴직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취업자 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상반기 15~64세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사업부진 및 조업중단으로 인해 발생한 일시휴직자가 1명 증가하면 그 다음기에 취업자는 0.35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일시휴직자가 다음기에 비취업자가 될 확률이 최대 약 35%라는 것과 같은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취업자 감소는 유의미한 실업자 수의 증가로 나타나기 보다는 대부분 비경제활동인구로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예컨대 일시휴직자가 1명 증가하면 그 다음기에 비경제활동인구 수는 0.33명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취업자 감소분 0.35명 가운데 대부분은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사업부진 및 조업중단으로 인한 일시휴직자 1명 증가는 2기 후에는 취업자를 0.58명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시휴직자가 2기 후에 비취업자로 전환될 확률은 최대 58%라는 것과 같은 영향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어 취업자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시휴직자는 2기 후에 비경제활동인구를 0.39~0.49명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경우에도 일시휴직자 증가로 인해 감소한 취업자는 대부분 비경제활동인구로 진입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위기, 고용 및 근로시간 유연화로 극복해야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서 일자리를 지키고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고용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용 및 근로시간 유연성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진성 연구위원은 “근로유연화를 통해 일자리를 나누고 기업의 부담을 줄여 일자리의 지속성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예를 들어 전일제 근로자를 필요할 때는 시간제 근로제로 전환하여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선택제 등과 같이 근무형태의 다양화를 통해 근로유연화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실직한 근로자가 재취업 기회를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만큼 고용보호 완화 등 고용 유연화를 통해 기업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월별 일시휴직자 추이 변화(1997~2020년, 단위: 천 명) 자료 : 경제활동인구조사 각 연도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2.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5. 울산시, 청년형 유홈(U home) 청년들에 인기 [뉴스21 통신=최세영 ] 유홈(달동)                          유홈(백합)유홈(삼산)유홈(양정)유홈(태화)                                ▲ 조감도제공=울산광역시울산시가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 청년층의 주거만족도 향상을 위해 추진 중...
  6. KTX·고속버스 한 곳에서, 익산역 환승체계 개선 구상 나서 호남 철도의 관문 '익산역'이 고속철도와 고속·시외버스,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한자리에서 갈아타는 복합환승센터로 확장하는 밑그림을 그려나간다.  익산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추진하는 '복합환승센터 혁신모델 컨설팅 지원사업' 공모에 익산역이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
  7. 이동환 고양시장, 고양시 “2개 노선 도시철도망 확정” 환영 [뉴스21 통신=추현욱 ]고양특례시 관내 도시철도 2개 노선이 12일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어 국토부에서 최종 승인·고시했다.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시 서북부지역의 열악한 교통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해 왔던 철도교통망 확충계획의 일부인 도시철도 사업이 확정되었다”라고 밝히고 “촘촘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