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중동 대신 미국산 원유로…아시아 정유사 공급망 재편
  • 장은숙
  • 등록 2026-03-20 17:04:14

기사수정
  • 파나마 운하 통해 긴급 수송 확대…전쟁 여파에 물류 변화 가속

사진=KBS뉴스영상캡쳐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산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정유사들이 비용 부담에도 미국산 원유를 긴급 수송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소 3척의 유조선이 미국 걸프 연안에서 출발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한 뒤 아시아로 향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표적으로 그리스 선적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씨터틀’호는 미국 휴스턴에서 원유를 싣고 파나마 운하를 거쳐 한국 여수항으로 향한다. 이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걸프 연안 원유가 해당 경로를 통해 아시아로 이동한 사례다.

또한 라이베리아 국적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아쿠아호너’호는 약 1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으며, 미국 걸프 연안에서 출발해 파나마 운하를 통해 한국으로 향하는 운송 계약을 체결한다. 홍콩 국적의 ‘프론트 싱가포르’호 역시 미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계약을 맺는다.

아시아 정유사들은 중동 공급 차질로 인해 확보 가능한 원유를 최대한 확보하는 상황이다.

파나마 운하는 한때 미국 멕시코만에서 아시아로 원유를 운송하는 주요 경로였지만, 2023~2024년 가뭄으로 통행 제한과 비용 상승을 겪는다. 현재는 제약이 완화됐지만 운송 비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선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대형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을 주로 사용하지만, 이 선박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은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이용한다. 그럼에도 빠른 공급 확보를 위해 일부 물량은 파나마 운하 경로를 선택하는 상황이다.

미국 멕시코만에서 아시아로 원유를 수송할 때 가장 빠른 경로가 파나마 운하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공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시아 정유사들이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해당 경로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번 흐름 변화는 글로벌 에너지 물류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정부가 이란 전쟁 대응 차원에서 존스법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면서 외국 선박의 미국 내 운송이 가능해진 점도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파나마 운하를 통한 유조선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서 해당 경로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흐름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단독]소영호 후보, ‘표 계산’ 아닌 ‘유권자 기만’으로 경찰 피소 더불어민주당 장성군수 경선이 초반부터‘고발전’으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소영호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및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경찰에 전격 고발당했다. 이번 고발은 소 후보가 직접 유포한 문자 메시지의 ‘허위성’을 정조준하고 있어 그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2.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시청 압수수색 충북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제천경찰서는 23일 오전, 김 전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근무하던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보좌관이 사용하던 행정용 PC를 비롯해 개인 차량, ...
  3. ‘금수저 배우 출신’ 사카구치 안리, 편의점 절도 혐의 체포 일본 유명 배우 고(故) 사카구치 료코의 딸이자 전직 배우 사카구치 안리가 편의점에서 절도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24일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 다카오 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도쿄 하치오지시의 한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훔친 혐의로 사카구치 안리를 체포했다.사카구치는 약 300엔(한화 약 2,800원) 상당의...
  4. “민원 핑계로 절차 무시… 제천시, 도로 수목까지 ‘무단 제거’ 논란” 충북 제천시 도로부지 내 수목이 별도의 허가 절차 없이 제거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행정기관 간 엇갈린 해명과 함께 ‘무단 훼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문제가 된 곳은 제천시 중앙로1가 225번지 일대 도로부지로, 해당 용지에는 기존에 벚나무 등 수목이 식재돼 있었으나 최근 뿌리째 제거되고 톱밥과 잔재만 남은 상태다.현장에는 ...
  5. [현장] 군산대 아카데미홀 울린 김관영의 ‘도전’...“전북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의 길”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8일 군산대학교 아카데미홀에서 열린 ‘대혁신 호남포럼 군산·새만금 지부’ 행사에서 새만금과 미래산업을 앞세운 도정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장은 지역 포럼의 형식을 띠었지만, 정치적으로는 전북지사 경선 국면에서 김 지사가 어떤 방식으로 주도권을 쥐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무대로 읽...
  6. [전북지사 민주당 경선 분석] "정책·실적은 올라가고 네거티브는 멈췄다" 전북지사 민주당 경선판이 거칠어질수록 민심의 방향은 오히려 더 단순해졌다. 1월 말부터 3월 하순까지 공표된 주요 여론조사를 실시 기준으로 묶어 보면, 김관영 전북지사는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고 오히려 격차를 벌렸다. 반면 이원택 의원의 ‘내란 방조’ 공세와 안호영 의원의 단일화 시도는 정치적 주목도에 비해 지지율 ...
  7. [단독] 논산시 체육시설 ‘악재 연쇄’… 노조 탄압 의혹에 성희롱 논란까지 겹쳐 ▲ 논산시공설운동장[뉴스21 통신=이준상 ] 논산시 공공체육시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잇따르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노조 탄압 의혹과 부당해고 논란에 이어 성희롱 사건까지 불거지면서 공공기관 관리 책임이 도마에 올랐다.최근 논산시 국민체육센터(수영장)에서는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을 상대로 탈퇴 압박과 괴롭힘이 있었다...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