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뉴스영상캡쳐
울산 울주군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 온 사실이 확인된다.
울주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울주군 온산읍 한 빌라에서 A씨(34)와 자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된다. 이 사실은 초등학교 1학년 큰딸이 사흘째 등교하지 않자 담임 교사가 아동 방임을 의심해 신고하면서 드러난다. 출동한 경찰이 집 안에서 가족을 발견한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홀로 아이들을 키우기 힘들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식탁 위에는 먹다 남은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사 결과 A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간헐적인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왔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아내가 지난해 말 범죄 사건에 연루돼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가정 형편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서는 아이들이 학교와 어린이집에 제대로 다니지 못한 상황도 확인된다.
이웃 주민들은 최근 들어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전한다. 인근 편의점 업주는 A씨가 아이들과 함께 와 외상으로 생필품을 구매한 뒤 갚곤 했으며, 아이들이 밝은 모습을 보였다고 기억한다. 학대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
A씨 가족은 지난해 긴급 생계비와 주거비 등 약 800여만 원을 지원받고 생필품과 가전제품도 도움을 받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하지 않아 지속적인 지원으로 이어지지는 못한다. 당시 복지급여 신청 안내에도 A씨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가족의 사망 시점을 지난 16일 저녁으로 추정하며, 일산화탄소 중독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신변을 비관해 자녀들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 경찰은 부검과 주변인 조사를 통해 정확한 경위를 확인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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