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임방울국악제 전국대회 시상식(사진=광주광역시제공)광주광역시가 주최한 제33회 임방울국악제에서 판소리 명창부 김정훈(32·전주) 씨가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광주 일원(빛고을시민문화관, 5·18기념문화센터 등)에서 열렸으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338개 팀이 전통 음악의 정수를 겨뤘다.
김정훈 명창, 심청가로 대통령상 영예 김 씨는 심청가 중 ‘배의 밤이’ 대목을 선보여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최고점을 받으며 대통령상과 상금 5000만 원을 획득했다. 명창부 최우수상은 김소진 씨가, 국회의장상이 수여되는 농악 부문 대상은 굿패비단이 수상했다. 또한 총 72명의 입상자에게 약 1억8790만 원의 상금이 분배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양한 부문에서 실력 겨뤄…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이번 대회는 학생부 4개, 일반부 7개, 명창부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판소리·기악·무용·가야금 병창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공연이 펼쳐졌으며, 특히 퓨전국악 부문에서도 젊은 층의 열띤 참여가 이어졌다.
제33회 임방울국악제 전국대회 시상식(사진=광주광역시제공)
첫날인 12일에는 순수 아마추어를 위한 임방울판소리장기자랑대회가 열려 143개 팀이 임방울 선생의 대표곡으로 기량을 뽐냈다. 전야제에서는 국창 조상현 선생과 국립창극단 김준수 씨가 특별 공연을 선보이며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통 계승할 신진 인재 발굴에 최선" 강기정 광주시장은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문체부장관상 등 8개 부문 상을 직접 전달하며 "임방울 선생의 예술혼을 잇는 차세대 국악인을 키우는 것이 광주의 책임"이라 강조했다. 이어 "임방울국악제가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이끄는 축제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방울국악제는 일제강점기 민족의 애환을 노래한 임방울(1905~1961) 명창을 기리기 위해 1993년 시작된 국내 대표 국악 축제다. 올해로 33회를 맞아 역사적 의미를 더했으며, 광주시는 내년 대회 규모 확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