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배구의 '살아있는 역사'인 신치용(65) 단장이 일선에서 물러난다.
신 단장은 1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 모기업으로부터 "단장직을 내려놓고 고문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삼성그룹 임원 세대 교체의 영향이다.
신 단장은 18일 "마지막으로 우승 한 번 시키고 떠나고 싶었다.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고 전화로 말했다.
삼성화재가 지금까지 쌓은 수많은 업적의 중심에는 신 단장이 있다. 1995년 9월 창단팀 삼성화재의 지휘봉을 잡은 신 단장은 20년 넘게 정상을 유지했다.
V리그 원년인 2005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실업무대에서의 명성을 이어가더니 2007~2008 정규리그·챔프전 통합우승을 시작으로 2013~2014시즌까지 7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신한불란(信汗不亂)'이라는 철학을 앞세워 실업리그 시절을 포함, 무려 19시즌 연속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올해 부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삼성화재는 신 단장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22년 만에 배구단 일선에서 퇴진하게 된 신 단장은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면서 "성적을 내야하고, 관리를 잘해야 하고, 사고가 날까 조마조마했던 무거움을 내려놔서 홀가분한 마음도 있다"고 전했다. "성적, 훈련, 경기를 생각하면 늘 무거움에 있었다. 요즘에도 늘 오전 6시30분 전에 출근을 했는데 갑자기 출근이 편안해지니 심리적 압박은 많이 없어졌다"며 웃었다.
이제는 뒤에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겠다는 그는 배구계에 자신의 역할이 있다면 주저없이 나서겠다는 마음이다. 신 단장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배구다. 삼성화재는 물론 나아가 한국 배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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