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트럼프, 日 다카이치에 "中 자극 말라"...
  • 추현욱
  • 등록 2025-11-27 12:03:47

기사수정
  • 日 "미국이 중국 입장에 기울어진 것 아니냐" 우려

사진=네이버db 갈무리


[뉴스21 통신=추현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로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말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양국 모두 해당 논의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이를 뒤늦게 인정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복수의 미일 정부 인사를 인용해 트럼프가 해당 통화에서 "대만 관련 발언의 강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는 이달 7일 국회 답변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시사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상태였다.

특히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가 엑스(X)에 다카이치를 겨냥해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극단적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외교적 긴장이 고조됐다. 트럼프가 일본 측에 자제를 요청한 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장시간 통화 내용이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WSJ에 따르면 시진핑은 트럼프와 약 1시간 통화하며 절반 가까운 시간을 "중국이 대만에 역사적 영유권을 갖고 있다"는 주장과 "미중이 세계 질서를 공동 관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트럼프는 시진핑과의 통화를 마친 즉시 다카이치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발언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메시지가 '압박'이 아니라 '조언'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역시 다카이치가 일본 내 정치적 사정상 대만 관련 입장을 쉽게 번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는 취지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미국이 중국 입장에 기울어지는 듯한 발언에 깊은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트럼프가 대만 현안에서 신중한 메시지를 낸 배경에는 미중 간 무역 문제가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는 "중국이 약속한 미국산 대두 구매를 미루자 트럼프가 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양국 정상 통화 직후 중국은 약 3억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했다.

트럼프는 성명을 통해 "미중 관계는 매우 좋으며 이는 일본에도 긍정적"이라며 "중국과 안정적 관계는 미일 모두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일본, 중국, 한국 등과 훌륭한 무역 협정을 체결했고 세계는 평화롭다"며 현 기조 유지를 주문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도5호선 강제동 도로포장 보수공사 ‘부실 논란’…특허공법·재활용 아스콘 사용 여부도 도마 위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합류로 와 국도 5호선 강제동 구간에서 최근 진행된 도로포장 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포장 직후임에도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요철이 심해 “새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공정관리 및 특허공법 적용 과정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
  2.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3. [속보]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4. “도심 속 힐링 명소 태화강국가정원, 겨울 문턱에 감성 더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초겨울 햇살 속에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황금빛 억새와 고즈넉한 수변 풍경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십리대숲을 따라 흐르는 강바람, 부드러운 정원길, 그리고 무장애 탐방로까지 갖춘 국가정원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울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태화강국가정원은 2020년...
  5.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6. “존엄하게, 동등하게”…울산 자원봉사 현장에 인권의 기준 세우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손덕화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김종길)는 11월 21일 오후 울산광역시청 시민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존엄하게 동등하게-인권으로 물드는 자원봉사 현장’을 주제로, 인권교육센터 ‘들’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자원봉.
  7.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실상은 '유령 계원'놀이터? (강원 고성 =서민철 기자)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강원도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300' 사업이 어촌계의 불투명한 운영과 행정 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어촌계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계원 중 상당수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위장 전입자'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고성군과 거진읍은 형식...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