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21 통신=박철희 ]전남 보성군이 베트남 까마우성과 계절근로자 교류 확대 및 정착 기반 마련을 위한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성군은 지난 6일, 후인지응웬(Huynh Chi Nguyen) 까마우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지방산업무역부, 내무부, 산업진흥센터 관계자 등 10명의 대표단이 보성군을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지난 4월 첫 교류 이후 두 번째 공식 방문으로, 까마우성은 보성군의 근로자 지원 체계와 정착 환경에 대해 감사를 전하며 지속 가능한 인력 교류 모델 구축을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간담회에서 김철우 보성군수는 “보성군 내 344가구의 다문화가정 중 188가구가 베트남 출신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베트남 근로자들이 지역 농가에서 성실하게 근무하며 신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생활·문화·학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또한 “보성에서 익힌 영농 기술이 귀국 후 베트남 농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결혼이민, 문화, 청년 교류 등 양 지역 간 교류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후인지응웬 부위원장은 “보성군에 파견된 근로자 중 단 한 명의 불법체류자도 없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며, 이는 보성군의 세심한 관리와 지원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까마우성이 농업·수산업 중심 지역으로 보성과 산업 구조가 유사해 근로자들의 현장 적응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까마우성은 올해 한국 내 9개 지방정부에 총 286명의 근로자를 파견했으며, 보성군은 지난 7월 협약 체결 이후 10월에 42명의 근로자를 받아들여 현재 근무 중이다.
이날 대표단은 간담회 후 득량면의 감자·쪽파 재배 농지를 방문해 근로자와 고용주를 직접 만나 근로 환경을 점검하고 격려했다.
보성군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계절근로자 수급 안정화 ▲송출국 다변화 ▲문화·교육 연계 교류 프로그램 확대 등을 추진해 지속 가능한 국제 협력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후인지응웬 부위원장은 내년 까마우성 특산물 축제에 김철우 군수를 공식 초청하며 “일시적 인력 교류를 넘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 모델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김 군수는 “이번 교류는 양 지역이 직면한 농업 인력난이라는 공동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인권을 우선하는 근로 환경을 조성하고, 안정적 인력 공급 체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국제 협력 기반을 확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