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산 석유화학 단지(사진=네이버db 갈무리)
[뉴스21 통신=추현욱 ]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자율적 사업재편이 충남 대산 석유화학 단지에서 가장 먼저 가시화됐다. 정부는 강한 압박과 함께 금융 지원 등 '당근과 채찍'을 제시하며 이르면 12월 초 대산 산단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먼저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6일 석유화학 업계 사업재편과 관련해 "12월 중 대산 석화단지에 대한 구조조정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며, "업체 간 협의에 따라 정부가 협의를 발전시키며 금융 등 필요한 지원 방안을 관계 부처 간 논의를 통해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대산 산단 내 석유화학 설비를 통폐합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안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의 NCC(나프타 분해 시설) 설비 등을 현물 출자 방식으로 HD현대케미칼에 이전하여 설비를 통합하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 출자를 통해 합작사를 세운 뒤 양사 지분을 비슷하게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HD현대케미칼 지분은 HD현대오일뱅크가 60%, 롯데케미칼이 40%를 보유하고 있으나, 합작사 지분은 양사가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양사는 조만간 최종 합의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고 이행에 나설 계획이다.
석화 업계의 첫 번째 자율 협약 사례가 나오는 만큼,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특히 현행 공정거래법상 기업 결합을 통한 독과점 규제 등에 저촉될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공정거래법 적용 유예와 기업활력법 보완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산 산단에서 구조조정 논의가 가시권에 든 만큼, 나머지 울산과 여수 산단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 논의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울산 산단은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3사가 외부 컨설팅을 통해 구조재편 전략을 협의 중이다. 그러나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의 NCC 통합 논의가 지연되고 있고,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완공(내년 예정) 등 변수가 있어 결론 도출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여수 산단은 LG화학이 GS칼텍스에 NCC 매각 및 합작회사 설립을 통한 통합 운영을 제안했으나, 구체적인 진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한, 롯데케미칼과 여천NCC의 통합 아이디어 역시 여천NCC의 공동 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 간의 갈등 해결이 선행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자율적 사업재편을 하는 기업에 대해 맞춤형 지원을 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친환경 화학소재 품목으로 전환을 촉진해 석화 산업의 근원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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