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리2호기 계속운전 승인 또 연기
  • 장은숙
  • 등록 2025-10-24 11:59:08

기사수정
  • 방사선환경영향평가 규정 해석 놓고 이견… 다음 달 13일 재논의
  • 업계 “10년 연장 심사에 수년 걸려… 다른 원전도 줄줄이 지연 우려”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 한수원 제공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의 계속운전 승인 절차가 또다시 미뤄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방사선환경영향평가 규정 해석을 두고 위원 간 이견을 보이며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원안위는 24일 제223차 회의를 열고 고리2호기 계속운전 허가안을 상정해 심의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전제조건으로 꼽히는 사고관리계획서는 표결 끝에 승인했다.


앞서 원안위는 지난달 회의에서도 서류 미비와 기술적 검토 부족을 이유로 결정을 미뤘다. 이날 역시 쟁점은 ‘운영허가 이후 변화된 방사선환경영향평가’ 조항이었다.


방사선환경영향평가 제도는 1982년 법 개정으로 신설돼, 고리2호기 건설 당시엔 적용되지 않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새 평가서를 제출했으나, 진재용 위원은 “당시와의 변화 정도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기수 위원은 “이미 현재 환경 기준으로 평가가 진행됐다”며 맞섰다.


최원호 위원장은 “최신 환경 평가를 충실히 하라는 규정의 취지는 인정되지만, 변화된 정도를 보여줄 필요도 있다”며 중재안을 내고, “당시 부지 특성과 인구 분포 등 기존 자료를 보완해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고리2호기가 두 차례 연속 심사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향후 다른 원전의 계속운전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고리3·4호기는 이미 설계수명을 마쳐 가동이 중단된 상태며, 2030년까지 7기의 원전이 설계수명 종료를 앞두고 있다.


원전 1기의 계속운전 허가에는 평균 2~3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다수의 원전이 동시에 심사에 들어가면 행정·기술 검토 인력이 부족해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또, 고리2호기처럼 1980년대 이전 설계의 구형 원자로가 많아, 사고관리계획서나 방사선환경영향평가 논란이 반복될 가능성도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속운전 허가를 받아도 실제 연장 기간은 10년에 불과하다”며 “허가 지연으로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설비 활용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고리2호기는 2023년 4월부터 가동이 멈춰 있다. 설계수명을 10년 연장하더라도 실제 운영 가능 기간은 약 7년에 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심사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한수원,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안위 모두 담당 인력과 조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3선 제한·연임 도전·후보군 압축… 충주·제천·단양, 2026 지방선거 판도 윤곽 2026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충북 북부권인 충주·제천·단양 지역 자치단체장 선거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지역별로 무주공산, 현직 연임 도전, 후보군 압축이라는 상반된 상황이 전개되면서 예선 단계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충주시장 선거는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직 시장이 출마하...
  2. 초등생부터 89세까지 ‘알몸 질주’… 제천시 주최 겨울 마라톤 논란 제18회 제천 의림지 삼한 초록길 알몸마라톤 대회가 11일 충북 제천시 의림지 삼한의 초록길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제천시 육상연맹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매년 전국에서 1,000명 이상의 마라토너가 참가하는 겨울철 대표 이색 스포츠 행사로, 제천의 매서운 겨울 추위를 온몸으로 이겨내는 독특한 콘셉트로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꾸.
  3. 국가데이터처, 2024년 기준 한국인 "건강수명 65.5세에 불과!"...기대수명 83.7세 [뉴스21 통신=추현욱 ]1만973명, 1만4884명, 2만1655명. 지난 2024년 사망한 50~54세, 55~59세, 60~64세 사람들의 숫자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훌쩍 넘긴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른 죽음이다. 대부분은 사고가 아니라, 병이었다. 암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심장 질환, 간 질환, 뇌혈관 질환도 주요 사망 원인이다.“피곤하다. 쉬고 싶은데 그럴 ...
  4.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구형, 13일로 연기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구형이 다음 주 화요일로 연기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는 다음 주 화요일인 오는 13일을 윤 전 대통령 등 8명의 내란 사건 재판 추가 기일로 지정해 결심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 측의 증거조사와 '내란' 특검의 구형도 미뤄지...
  5. 정읍시, 강설 ·한파 예고에 시민 안전 현장점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지역에  10일부터 12일까지 예보된 강설과 한파에 대비해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9일 이학수 정읍시장을 비롯해 손연국 도시안전국장, 김성익 재난안전과장 등 주요 관계자가 함께해 제설 자재 보관 창고와 한파 쉼터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이학수 시장은 제...
  6. 정읍시,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 최대 70% 지원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아이돌봄 서비스 본인 부담금을 최대 70%까지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아이돌봄서비스는 전문 양성 교육을 이수한 아이돌보미가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아동을 돌봐주는 제도로, 서비스 종류는 ▲시간제 서비스(기본형·종합형) ▲영아종일제 서..
  7. 울주군, 2026년 공동주택 지원사업 실시 ▲사진출처:네이버 울산 울주군이 지역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2026년 공동주택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공동주택 지원사업은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동주택 단지 내 도로, 가로등, 어린이놀이터, 경로당 등 공용시설을 보수하고 개선한다. 올해 사업비는 3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지원 대상은 사용...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