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나무위키밴드 데이식스가 신곡 '녹아내려요'로 국내 음원 차트 정상을 석권하며 성장 서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썼다.
데뷔 10년 차인 올해 군 공백기를 극복한 완전체 복귀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의 차트 역주행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데이식스는 음원 성적에 힘입어 본격적인 전성기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4일 가요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공개된 데이식스의 아홉 번째 미니음반 '밴드 에이드'(Band Aid)의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는 발매 당일 멜론 '톱 100'과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데이식스가 음원 차트 1위를 싹쓸이한 것은 이번이 데뷔 이후 처음이다.
'녹아내려요'는 세상의 절망에 얼어버릴 것 같을 때 너로 인해 모든 것이 녹아내린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연상시키는 경쾌한 드럼 연주로 시작하는 노래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한다는 가사에 맞춰 분위기를 전환한다.
'꺾어 버리는 한마디 / 깎여 버리는 웃음기 / 모든 게 다 바닥난 채 떨고 있었다'는 대목에서는 펑크 록 스타일의 전자기타 연주로 차가운 질감을 연출한다.
그러다 '걱정하는 눈빛으로 바라봐 주는 너 / 고생했어 오늘도 한마디에'라는 가사와 함께 부드러운 건반 선율이 등장하면 온기를 마주하고 몸을 녹이는 화자를 떠올리게 된다.
작사를 맡은 영케이는 앨범 발매 기념 일문일답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 한 번의 포옹으로 차가운 세상을 견디는 이야기를 상상했다"며 "단어들이 주는 어감에 부를 때의 맛과 재미를 더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데이식스가 전하는 긍정적이고 활기찬 메시지가 밴드 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요계 흐름과 맞물려 좋은 성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특히 멤버들이 오랜 기간 곡 작업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발전시켜 온 것이 결실을 보았다고 평가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데이식스는 귀에 잘 들어오는 쉬운 멜로디와 청춘, 행복 등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의 가사를 잘 쓴다는 장점을 가진 팀"이라며 "신곡에서도 그런 기조를 잇는 상쾌하고 벅찬 멜로디를 들려주면서 대중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도 "데이식스는 데뷔 초부터 라이브 실력을 쌓으며 데이식스만의 음악을 표현하는 데 능숙하다"며 "현재 유행하는 밴드 형식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멤버 전원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이식스는 이번 미니음반에도 멤버 전원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저마다의 개성을 발휘했다. '밴드 에이드'에는 60년대 록앤드롤 사운드를 재현한 '도와줘요 록앤드롤', 록 발라드 장르의 '아직 거기 살아' 등 다채로운 장르의 8곡이 담겼다.
원필은 "데이식스만의 색을 이어가지만, 조금씩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도전적인 면이 들어간 곡을 담았다"며 "곡들의 변화는 있지만 저희가 건네는 메시지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 같이 살아갈 힘을 얻자'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2015년 데뷔한 데이식스는 지난해 활동 공백기 도중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 기존 발표곡들이 차트에서 역주행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완전체 활동을 재개한 올해에는 단독 콘서트와 월드투어, 프로야구 올스타전 축하공연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여기에 음원 성적까지 뒤따르며 데이식스는 10년 차에 찾아온 전성기를 장기간 이어갈 전망이다.
정 평론가는 "데이식스는 전성기를 누리는 것이 처음이라 팀도, 개별 멤버도 신선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올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젊은 층 사이에서 밴드 음악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가운데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인기를 끌어올린 데이식스가 그 흐름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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