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아산시 외암마을 정월대보름 축제 5년 만에 부활.. 달집태우기 ‘장관’
  • 장수동 특별취재본부 사회2부
  • 등록 2023-02-06 09:42:46

기사수정




오색 한지에 적힌 수천 개의 간절한 소원이 달집과 함께 활활 타올랐다. 4일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행사에 참석한 박경귀 시장은 잘 타고 있는 불길을 보니 액운이 모두 날아간 것 같다면서 참석하신 모든 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깃드시고, 만사형통하는 한 해 되시길 빈다고 인사했다.

 

외암민속마을 정월대보름 축제는 예로부터 외암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입구 장승과 솟대에 제를 올리던 풍습에서 기인한 축제로, 현재는 외암민속마을보존회(회장 이규정) 주관으로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확대되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초 국내 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5년간 열리지 못했다.

 

오랜만에 열리는 반가운 행사. 축제의 재개를 반기듯, 날씨도 포근해 이른 아침부터 외암마을은 행사를 준비하는 마을 주민들과 방문객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방문객들은 연날리기와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즐겼고, 사물놀이패는 마을 곳곳을 누비며 흥겨운 연주를 이어갔다. 마을 주민들은 정성껏 준비한 오곡밥과 나물 등 대보름 음식과 부럼을 나누며 분위기를 달궜다.

 

박경귀 시장 등 마을 주민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장승제를 치렀다.

 

장승제는 150년 전통의 마을 행사로, 주민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 의식행사다. 박 시장은 장승제 제관(초헌관)을 맡았으며, 아헌관, 종헌관, 축관 집례 순으로 마을 제사가 이어졌다.

 

박 시장은 제를 올린 뒤 ‘37만 아산시민 건강하시고 운수대통하시길 빕니다라는 소원을 적어 새끼줄에 묶었다.

 

이날 행사의 대미는 바로 이 새끼줄과 달집을 함께 태우는 달집태우기. 달집은 볏짚과 생솔가지 등을 쌓아 올린 무더기인데, 새해 소원을 적은 종이를 달집과 함께 태우며 한 해의 액운을 태우고 소원을 빈다.

 

가족의 건강, 자녀의 대입, 재해 없는 풍년까지,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과 마을 주민들이 적은 저마다의 소원은 수천 개에 달했다.

 

오후 6시께, 박 시장과 관람객들은 자신들의 간절한 바람을 적은 소원줄을 달집에 묶고 불을 붙였다. 해 질 무렵, 순식간에 올라붙은 불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굉장한 장관이었다. 아이들과 주민들은 달집 불씨를 가져다 망울돌리기(쥐불놀이)를 즐기기도 하고, 새해 소원 성취와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며 부럼을 나누며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박경귀 시장은 “5년 만에 열리는 큰 행사임에도 이렇게 잘 준비해주시느라 곳곳에서 고생해주신 보존회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이번 행사 재개가 외암마을 주민들이 다시 한번 결집하고,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외암마을은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이자, 우리 아산의 자랑이라면서 외암민속마을 정월대보름 축제는 짚풀문화제와 함께 우리 아산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제로 계속 발전하고 계승되어야 한다. 외암마을을 더 많이 알리고,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규정 외암마을보존회장은 이번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기원한 대로, 모두 행복하고 평안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주민들 모두 전통문화를 잇는다는 책임감을 잊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시는 이날 행사가 오랜만에 치러진 불 관련 행사인 만큼 자칫 대형 화재나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해 사전에 소방서에 협조를 요청해 소방차를 대기시키고, 시 안전총괄과 직원 비상 대기, 안전거리 확보 안내방송 등 행사가 즐겁고 안전하게 종료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한종 장성군수, ‘이재명 구속’ 동조 의혹... 민주당 중앙당 제명 청원 파문 [전남 장성=서민철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전남 장성군에서 현직 군수를 향한 ‘정체성 심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한종 현 장성군수가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권리당원들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접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
  2. [단독]소영호 후보, ‘표 계산’ 아닌 ‘유권자 기만’으로 경찰 피소 더불어민주당 장성군수 경선이 초반부터‘고발전’으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소영호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및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경찰에 전격 고발당했다. 이번 고발은 소 후보가 직접 유포한 문자 메시지의 ‘허위성’을 정조준하고 있어 그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3.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시청 압수수색 충북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제천경찰서는 23일 오전, 김 전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근무하던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보좌관이 사용하던 행정용 PC를 비롯해 개인 차량, ...
  4. ‘금수저 배우 출신’ 사카구치 안리, 편의점 절도 혐의 체포 일본 유명 배우 고(故) 사카구치 료코의 딸이자 전직 배우 사카구치 안리가 편의점에서 절도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24일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 다카오 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도쿄 하치오지시의 한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훔친 혐의로 사카구치 안리를 체포했다.사카구치는 약 300엔(한화 약 2,800원) 상당의...
  5. “민원 핑계로 절차 무시… 제천시, 도로 수목까지 ‘무단 제거’ 논란” 충북 제천시 도로부지 내 수목이 별도의 허가 절차 없이 제거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행정기관 간 엇갈린 해명과 함께 ‘무단 훼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문제가 된 곳은 제천시 중앙로1가 225번지 일대 도로부지로, 해당 용지에는 기존에 벚나무 등 수목이 식재돼 있었으나 최근 뿌리째 제거되고 톱밥과 잔재만 남은 상태다.현장에는 ...
  6. [전북지사 민주당 경선 분석] "정책·실적은 올라가고 네거티브는 멈췄다" 전북지사 민주당 경선판이 거칠어질수록 민심의 방향은 오히려 더 단순해졌다. 1월 말부터 3월 하순까지 공표된 주요 여론조사를 실시 기준으로 묶어 보면, 김관영 전북지사는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고 오히려 격차를 벌렸다. 반면 이원택 의원의 ‘내란 방조’ 공세와 안호영 의원의 단일화 시도는 정치적 주목도에 비해 지지율 ...
  7. [단독] 논산시 체육시설 ‘악재 연쇄’… 노조 탄압 의혹에 성희롱 논란까지 겹쳐 ▲ 논산시공설운동장[뉴스21 통신=이준상 ] 논산시 공공체육시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잇따르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노조 탄압 의혹과 부당해고 논란에 이어 성희롱 사건까지 불거지면서 공공기관 관리 책임이 도마에 올랐다.최근 논산시 국민체육센터(수영장)에서는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을 상대로 탈퇴 압박과 괴롭힘이 있었다...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