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양강도 군부대서 군인 5명 영양실조로 사망
  • 김만석
  • 등록 2020-05-28 10:42:11

기사수정



북한 양강도 삼수군에 위치한 한 군부대에서 영양실조로 군인 5명이 한꺼번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이에 따르면  양강도 소식통은 27일 “이달 중순 삼수군에 있는 인민군 42여단에서 영양실조로 누워있던 5명의 군인이 사망했다”며 “군인들이 집단 사망하는 지경에 이를 정도로 현재 군인들의 식생활 형편은 말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군부대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제대로 된 물자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어 소속 군인 대부분이 영양실조에 걸려 있는 상황이다. 접경지역에서 근무하는 국경경비대의 생활도 어려워지고 있는 형편에 다른 일반 군인들의 생활은 더 말할 것 없이 처참하다.


코로나19로 인한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 조치 이후 가중되고 있는 내부의 경제적 어려움이 군인들의 생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이번에 사망한 군인 5명은 영양실조로 몇 달 전부터 몸이 많이 부어있는 상태에서 치료도 못 받고 있었다”며 “이런 상태로 계속 옥수수밥에다 염장 무를 먹었는데 몇 번 설사하더니 주말 이틀간을 늘어져 있다가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해당 부대에서는 ‘다른 때라면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을 집으로 보내 치료를 받게 하거나 보양하고 오게 하기도 했겠지만, 코로나에 오도 가도 못하니 별다른 대책 없이 끼고만 있다가 결국 목숨을 잃게 했다’며 자책하는 분위기도 나타났다고 한다.


다만 부대에서는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실제 여단장까지 내려와 중대 밖으로 더 이상 말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라고 입단속을 하면서 사망한 군인의 가족들에게는 아직 알리지 말고, 후에 알릴 때에는 사고로 죽은 것으로 이야기하라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있은 후 부대 내 군인들 사이에서는 북한 당국을 책망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도5호선 강제동 도로포장 보수공사 ‘부실 논란’…특허공법·재활용 아스콘 사용 여부도 도마 위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합류로 와 국도 5호선 강제동 구간에서 최근 진행된 도로포장 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포장 직후임에도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요철이 심해 “새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공정관리 및 특허공법 적용 과정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
  2.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3. [속보]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4. “도심 속 힐링 명소 태화강국가정원, 겨울 문턱에 감성 더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초겨울 햇살 속에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황금빛 억새와 고즈넉한 수변 풍경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십리대숲을 따라 흐르는 강바람, 부드러운 정원길, 그리고 무장애 탐방로까지 갖춘 국가정원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울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태화강국가정원은 2020년...
  5.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6. “존엄하게, 동등하게”…울산 자원봉사 현장에 인권의 기준 세우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손덕화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김종길)는 11월 21일 오후 울산광역시청 시민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존엄하게 동등하게-인권으로 물드는 자원봉사 현장’을 주제로, 인권교육센터 ‘들’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자원봉.
  7.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실상은 '유령 계원'놀이터? (강원 고성 =서민철 기자)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강원도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300' 사업이 어촌계의 불투명한 운영과 행정 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어촌계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계원 중 상당수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위장 전입자'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고성군과 거진읍은 형식...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