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北 선원 4명 이상만 출항 가능?… “뇌물만 주면 문제 없어”
  • 이샤론
  • 등록 2019-07-03 13:57:41

기사수정


북한에 최소 인원에 관한 출항 규정이 없고 뇌물만 주면 두 명만 있어도 출항이 가능하다고 복수의 탈북민이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15일 북한 주민 4명이 목선(木船)을 타고 삼척항에 입항한 사건을 두고 4명 이상 모여야 출항을 허용하는 북한의 규정 때문에 귀순을 계획한 2명이 나머지 2명을 속인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북한에서 어업 관련 일을 하다 2018년 탈북한 김명진(가명·황해남도 출신) 씨는 3일 데일리NK에 “출항 허가는 인원에 크게 관계없다”면서 “네 명 이상이 모여야 출항이 가능하다는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어 “최소 승선 인원에 대해서는 거주지의 해안경비초소 특성, 지역별로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면서 “대체로 뜨랄 선(트롤선, 저인망어선)은 8~10명, 자망배, 꽃게잡이 배는 40명 정도 타고 이번에 문제가 된 목선 소형어선은 2명만 있어도 출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산사업소 근무 경험이 있는 강정남(가명·함경북도 출신) 씨도 “가장 중요한 건 당국의 승인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배를 타기 전 일반적으로 뇌물을 마련한다”면서 “담배나 달러를 주면 배에 2명이 타든 4명이 타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가 해사감독국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해사 관련 법 중에도 출항 인원에 관한 규정이 없었다.

다만 북한 사회의 특성상 상급의 지시로 인한 검열과 단속 규정이 따로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상호 감시를 위해 더 많은 최소 인원을 요구할 가능성은 있다. 목선이 출발한 함경북도 경선의 최소 출항 인원이 4명인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아울러, 처음 탈북을 계획했던 두 명이 의심의 눈을 피하기 위해 나머지 두 명을 승선시켰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수산업을 외화벌이를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탈북 위험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업 활동을 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마련하고 있다.

북한 수산법은 선박을 관련 기관에 의무적으로 등록할 것을 명시(44조)하고 있고, 국가계획을 받지 않고 수산자원을 생산한 경우 배·어구·설비를 몰수(48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해안경비대나 각종 기관 등을 통해 주민들의 어선을 통한 입출항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로 인해 이 같은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씨는 “출항하기 위해서는 각종 뇌물을 바쳐야 한다”며 “배에 문건(등록증)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은 될수록 가족끼리 배도 태우지 않으려고 하지만 돈만 주면 그냥 통과된다”며 “해안경비대도 주어진 계획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돈을 받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소형어선을 통한 어로 활동이 상당히 많이 이뤄지고 있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오징어 배로 알려진 북한 목선도 국내 오징어 배와 비교해 보면 상당히 작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 씨는 “작은 배로 무리하게 조업을 하다 사고가 많이 난다”며 “몇 해 전 청진에서 네 세대가 사는 살림집 한 동의 세대주(남성)들이 모두 일(바다)을 나갔다 사망한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자료출처=데일리엔케이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2.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5. 울산시, 청년형 유홈(U home) 청년들에 인기 [뉴스21 통신=최세영 ] 유홈(달동)                          유홈(백합)유홈(삼산)유홈(양정)유홈(태화)                                ▲ 조감도제공=울산광역시울산시가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 청년층의 주거만족도 향상을 위해 추진 중...
  6. KTX·고속버스 한 곳에서, 익산역 환승체계 개선 구상 나서 호남 철도의 관문 '익산역'이 고속철도와 고속·시외버스,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한자리에서 갈아타는 복합환승센터로 확장하는 밑그림을 그려나간다.  익산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추진하는 '복합환승센터 혁신모델 컨설팅 지원사업' 공모에 익산역이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
  7. 이동환 고양시장, 고양시 “2개 노선 도시철도망 확정” 환영 [뉴스21 통신=추현욱 ]고양특례시 관내 도시철도 2개 노선이 12일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어 국토부에서 최종 승인·고시했다.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시 서북부지역의 열악한 교통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해 왔던 철도교통망 확충계획의 일부인 도시철도 사업이 확정되었다”라고 밝히고 “촘촘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