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홍대 소극장의 재발견… 가족이 찾는 마포구 ‘공연마을’
  • 조정희
  • 등록 2019-06-12 13:09:59

기사수정
  • 홍대, 상수동 주변 소극장들… 인디음악 굴레 벗고 장르 다변화

 쇼핑과 클럽, 인디음악과 젊음으로 대변되는 이미지만 떠오른다면 아직 홍대와 상수동을 절반만 알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이 지역에는 이 시대 예술문화의 거울이라 할 수 있는 소극장들이 숨 쉬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엄마, 아빠, 누나, 오빠들이 찾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의 집, 공연의 마을이 형성되고 있다.


 십여 년 사이, 홍대 인근은 인디음악 외에도 다양한 공연을 원하는 관람객을 위한 소극장과 공연장들이 늘어났다. 이제 그 숫자는 20여 개가 넘어 전문 인디음악 공연장보다 배 이상 많아졌다.


 이곳에서 35년간 자리를 지킨 소극장 산울림을 필두로 이제 막 새내기가 된 구름아래소극장까지 그 면면도 다양하다. 때문에 홍대, 상수동을 찾았다가 공연을 보기 위해 대학로로 가는 우를 범할 필요는 없다.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마포구(구청장 유동균)의 작지만 강한 소극장과 공연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사진=정태호소극장]


 정태호소극장(마포구 어울마당로 94-8)


 개그연극과 스탠드업코미디를 주로 하는 소극장이다. 100석의 객석에 옹기종기 모여 연극을 보는 가족들을 볼 수 있다. 코미디언 정태호 씨가 연출하고 직접 출연하는 <그놈은 예뻤다>가 매주 금요일 밤 8시, 토요일 오후 3시, 5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 7시에 공연 중이다.


 ‘어떤 웃음을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놨어~!’라고 외치는 듀오스탠드업코미디 <까브라더쑈>도 공연 중이다. 매주 목요일 밤 8시부터 1시간 동안 웃을 수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세 가족이 함께 <그놈은 예뻤다>를 관람한 김유성 씨는 “아이의 꿈이 연기자이고 연애할 때 집사람이랑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던 추억이 있어서 종종 소극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구름아래소극장]


 구름아래소극장(마포구 와우산로29가길 15) 


 올해 1월,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30주년 콘서트로 개장한 구름아래소극장도 있다. 3면의 무대에 LED 화면을 채우고 최고의 음향, 조명시설을 갖춰 올 초 개장했다. 시야 방해가 없는 192석의 좌석에 접이식테이블도 설치되어 있어 최적의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구름아래소극장의 백수미 매니저는 “무대와 객석이 매우 가까워 가수의 호흡 하나하나까지 들을 수 있는 공연장이다”며 “외국인들을 위한 넌버벌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 스텀프(와우산로21길 20-11)


 홍대 앞 놀이터 인근에 위치한 스텀프는 라이브 음악과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젊은층 음악에 국한하지 않고 가족 단위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를 하는 곳이다.


 6월, 대한민국 대표 포크싱어들과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들이 모여 노래하는 '에프터 포크 나잇'이 예정돼 있다. 포크송을 좋아하는 부모님과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자녀가 함께 관람하기에 더 없이 좋을 공연이다.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에서는 라이브 공연은 물론 이벤트와 워크숍, 파티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을 대관한다.(문의☏02-336-0229)

 

▲ [사진=롤링홀]


 롤링홀(마포구 어울마당로 35) 


 ‘음악이 끊이지 않는 공간’을 목표로 1995년 개장해 락과 어쿠스틱, R&B, 댄스,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이는 공연장이다. 200석의 좌석과 스탠딩 500석의 규모를 갖추고 있고 기술 스태프를 지원하는 대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6월 15일에는 90년대 그룹 시나위의 보컬인 김바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밴드 BAADA의 정규앨범 ‘stardust’의 발매 기념 콘서트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옛 시절 시나위를 사랑했던 관객들이 120분간 스탠딩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다. 예매는 멜론티켓에서 가능하다.(예매 45,000원/ 현장구매 60,000원)


 롤링홀의 강성연 매니저는 “윤도현밴드와 볼빨간사춘기 등이 출연하는 개관기념 콘서트에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이 찾는다. 연말 파티와 송년회 등 회식 장소로도 대관이 가능해 사랑받는 공연장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02-325-6071)



 공연장 롤링홀의 공연 중 모습(좌), 옛 시나위 보컬 김바다가 속한 밴드 BAADA의 정규앨범 ‘stardust’ 발매 기념 콘서트 포스터(우)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마포구는 지역의 소극장과 공연장들에 대한 시설 안전점검을 지원하고 문화예술 창작가들을 위해서는 공연축제인 ‘홍대로 문화로 관광으로’ 행사를 4월부터 11월까지 홍대 인근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예술인과 소극장들에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2. 제천시, 11월 3일부터 자체 경제활력지원금 지급 시작 충북 제천시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 자체 경제활력 지원금’을 오는 11월 3일부터 지급한다.지원금은 제천시민 1인당 20만 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30만 원이 지급된다.지급대상은 10월 10일 기준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 그리고 제천에 체류 중인 결.
  3. 파주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11월 1일 개최 파주시는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운정호수공원 일원에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올해 불꽃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시 35분 ‘불꽃쇼’와 ‘불빛정원’이 이어 진행될 예정이다.파주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
  4. 삼성전자 목표주가 15만원으로 상향...“실적 모멘텀 2026년까지 이어진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6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31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
  5. 몸속의 불멸 코드 — 2025 노벨의학상이 밝힌 '면역의 오해' [뉴스21 통신=홍판곤 ]2025년 10월 6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포럼에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E. 브룬코우, 프레드릭 J. 램스델, 시키몬 사카구치 세 명을 선정했다. 그들이 밝혀낸 것은 우리 몸속의 '면역 브레이크', 즉 조절 T세포였다. 면역은 단순히 싸우는 기능이 아니라, 싸움을 멈출 줄 아는 지혜를 ...
  6.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고급 바둑판∙자개 쟁반 선물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맞이했다.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한 뒤 건물 안으로 함께 들어섰다. 이날 양 정상은 동일한 남색.
  7. APEC 정상 경주선언 채택…무역 비롯 글로벌 경제 협력 방향 제시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간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 정상들은 APEC 정상 경주선언과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총 3건의 문서를 채택했다.APEC 정상 경주선언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