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달 새 6건’ 중국서 탈북민 체포 급증…비밀 숙소 급습”
  • 이샤론
  • 등록 2019-06-07 14:21:49

기사수정
  • 소식통 “위치 정보 흘렸을 가능성...최근 경기 침체로 생계형 탈북도 증가”



탈북민이 또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을 거쳐 제3국으로 가려던 탈북민이 중국 공안(公安)에 의해 체포된 사건이 지난달에만 6건 발생했다.

소식통은 6일  “지난달 29일에도 중국에서 탈북민 3명이 공안에 잡혔다”며 “가이드가 (탈북민들과) 접선한 상황에서 체포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2명의 탈북민이 체포된 데 이어 21일 광시(廣西)성 난닝(南寧)에서 13, 18세 청소년이 포함된 4명, 같은 날 선양(瀋陽)에서 2명, 지린(吉林)성 통화(通化)시에서 2명이 각각 중국 공안의 단속에 걸려 구금된 상태다. 또 지난달 25일에도 선양에서 남성 2명과 여성2명의 탈북민이 모처에 있는 숙소에서 대기하던 중 공안이 들이닥쳐 체포됐다.

이와 함께 지난 4월에도 9세 여아가 포함된 탈북민 7명이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체포된 바 있다.

소식통은 “최근 중국 공안 당국에 의해 체포되는 사건이 너무 많아 브로커들이 탈북민을 새로 받기도 어려운 상황”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도 “중국 당국에 의한 탈북자 체포된 사건이 최근 연달아 있었다”며  “관련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탈북민들이 북송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두세 달 사이 중국에서 탈북민이 체포돼 북송 위기에 처하는 사건이 많아진 것은 탈북 자체가 증가해 북중 국경지역에 불법 체류 중인 탈북민이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식통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산에 숨어 있기 편하기 때문에 탈북이 증가하는 게 통상적”이라며 “게다가 지난 3월 10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때문에 발이 묶여 있던 사람들까지 넘어오면서 4, 5월에 도강(渡江)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탈북민 구출 사업을 하고 있는 복수의 인권단체 관계자들과 중국 소식통은 최근 중국 공안의 탈북민 체포에 몇 가지 특이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김성은 갈렙선교회 대표는 “중국 난닝이면 베트남에 인접 지역인데 여기서 잡혔다는 건 그 뒤를 다 밟았다는 것”이라며 “핸드폰을 사용하면 위치를 추적해 특정 장소에 들이닥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소식통도 “최근 체포 건들을 보면 비밀 숙소에 공안이 들이닥쳐 잡히는 일이 많았다”며 “중국 공안이 탈북민들이 대기하는 숙소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왔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달에 일어난 탈북민 체포 6건 중 4건이 숙소에 대기하다 공안이 갑자기 들이닥쳐 체포된 건이다.

소식통은 “이동 경로를 아는 누군가가 위치 정보를 중국 공안에 흘렸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브로커들끼리 경쟁을 벌이면서 서로를 밀고하고 이에 따라 공안에 체포되는 일이 많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관련 사안을 예의주시하면서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한 필요한 조치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5. 제천시, 11월 3일부터 자체 경제활력지원금 지급 시작 충북 제천시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 자체 경제활력 지원금’을 오는 11월 3일부터 지급한다.지원금은 제천시민 1인당 20만 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30만 원이 지급된다.지급대상은 10월 10일 기준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 그리고 제천에 체류 중인 결.
  6. 몸속의 불멸 코드 — 2025 노벨의학상이 밝힌 '면역의 오해' [뉴스21 통신=홍판곤 ]2025년 10월 6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포럼에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E. 브룬코우, 프레드릭 J. 램스델, 시키몬 사카구치 세 명을 선정했다. 그들이 밝혀낸 것은 우리 몸속의 '면역 브레이크', 즉 조절 T세포였다. 면역은 단순히 싸우는 기능이 아니라, 싸움을 멈출 줄 아는 지혜를 ...
  7. 제5회 연지골 마을축제, 주민이 함께 웃고 즐긴 화합의 한마당 2025년 10월 25일(토) 오후 2시, 연지공원에서 '함께 만드는 우리의 이야기'를 주제로 제5회 연지골 마을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이번 축제는 종로구 종로5,6가동 주민자치위원회와 마을행사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관내 기관,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준비한 주민 주도형 마을 축제로 꾸며졌다.□ "이웃의 정이 살아 숨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