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위 사진은 아래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아이들에게 꿈을 강요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아이들을 회유하고 세뇌하는 데 쓰던 노력을 나를 향한 과녁으로 방향 전환을 해야 했다” - 박영애, ‘중년으로 태어나는 중입니다’ 중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소속 26년차 공무원이 작가로 변신했다.
주인공은 박영애(여·49) 방송미디어팀장. 박 팀장은 이달 초 본인의 첫 저서 ‘중년으로 태어나는 중입니다(268쪽)’를 메이킹북스에서 발간했다. ▲지금이 시작입니다 ‘반격’ ▲이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다시 봄’ ▲어린시절의 ‘반추’ ▲전환의 시절 ‘발견’ 등 챕터에 맞춰 일생의 주요 사건과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가감 없이 소개한다.
도입은 출산·육아 이야기다.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많다. 잠투정이 심한 첫째 아이를 재우고자 “좁은 거실을 대각선으로 왕복”했던 저자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걱정과 달리 둘째가 난 뒤 “아이들은 서로 뒹굴고 어울리며 넝쿨처럼 자랐다” 하지만 늘 잔잔하고 평화로운 가정은 없는 법. 파도가 몰아칠 때마다 저자는 “아이들이 보고 있어. 중심을 잡아, 파도는 곧 지나갈꺼야”라고 속으로 외쳤다고 한다.
어느덧 나이 50 ‘중년 새내기’가 됐다. ‘아줌마’라는 호칭을 듣고 “온 몸의 세포들이 일제히 일어”섰던 것도 이제는 옛 일이다. 지금은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햇볕으로부터 몸을) 꼭꼭 숨기는 작태”를 보이고야 만다. 특권도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인생에 있어) 가장 나다운 모습을 완성해가는 시기”가 바로 중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을 택했다. “100세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2014년 당시 박 팀장은 이촌2동주민센터에서 근무를 했는데, 주민센터에 생긴 북카페가 그녀의 삶을 바꿨다. “북카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봐 온 탓일까. 북카페에 대한 애정은 책으로 옮겨갔다” 책이 책을 불렀고, 언젠가부터 저자의 모든 자투리 시간이 독서로 채워졌다.
‘골방독서’에서 시작된 저자의 독서편력은 ‘함께 읽기’를 거쳐 ‘토론’과 ‘글쓰기’로 이어졌다. “아이들이 크면서 생긴 여유 시간과 공간을 나를 위한 것으로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글은 아무나 쓴다”는 ‘진실’과 마주한다. 자서전을 쓰기로 했다. 학습공동체로 유명한 숭례문학당 ‘100일 책 쓰기’ 프로그램이 직접적 계기였다.
후반부에 가서야 책은 본격적인 자서전 형식을 띈다. 88학번 세대의 비망록이다.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던 저자는 라디오 시대를 지나 교회 성가대 활동, 대학 음악 동아리로 ‘화류계’ 끼를 키워갔지만 결국 ‘친구 따라’ 공무원이 됐다. 스스로 인정하듯 “혜택 받은 세대”였다. 하지만 공무원으로 사는 게 “식은 죽 먹기는 아니”었고 시간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에 대한 회상과 반성이 자연스레 미래를 향한 계획과 다짐으로 이어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일까, 책은 신(新) 중년의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하다. 고령사회 파고를 함께 헤쳐 갈 동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퇴직 후의 삶을 위한 준비는 미리 해야 한다. 최적기는 바로 퇴직 10년 전.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을 1만 시간의 법칙에 적용하여 딱 10년 간 미쳐보는 건 어떨까” 저자 본인을 향한 다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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