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미 겨냥 사이버 공격 포착”…北 해킹조직 ‘김수키’ 소행 가능성
  • 이샤론
  • 등록 2019-04-17 15:20:08
  • 수정 2019-04-17 15:21:11

기사수정

▲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음)


지난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을 공격한 북한의 해킹 조직 김수키(Kimsuky)가 이번에는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노린 사이버 공격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 대응센터(ESRC)는 17일 “한국의 대북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인물을 대상으로 4월 11일 기준 스피어 피싱(Spear Phishing) 공격이 수행된 것을 발견했다”며 “지난 3일 ‘최근 한반도 관련 주요국 동향’, ‘3.17 미국의 편타곤 비밀 국가안보회의’ 내용으로 진행된 APT(지능형 지속위협) 공격의 연장 활동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지난 3일에 외교·안보·통일 분야 및 대북·탈북 단체들을 표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북한 해킹 조직에서 일주일여 만에 다시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이 조직의 공격은 올해 확인된 것만 10건에 달하고 있다.

ESRC는 “공격자는 ‘한미정상회담 관련 정부 관계자 발언’ 제목으로 수신자를 현혹했다”며 “이메일에는 ‘한미정상회담 관련 정부 관계자 발언.hwp’ 이름의 악성 파일이 첨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SRC는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키로거가 실행돼 감염된 컴퓨터의 정보가 은밀히 해커에게 유출된다”며 “레지스트리(운영 체제의 설정과 선택 항목을 담고 있는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해 C2(해커가 만든 명령제어 서버) 통신만으로 스파이 기능을 수행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키로거는 키로깅 프로그램을 일컫는 말로, 키로깅은 사용자가 키보드로 PC에 입력하는 내용을 몰래 가로채 기록하는 행위를 말한다.

문종현 ESRC 이사는 데일리NK에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레지스트리에 해커가 만든 C2와 통신할 수 있는 URL이 등록된다”며 “이럴 경우 재부팅 때마다 C2와 통신하는 명령이 실행돼 정보가 유출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공격에 앞서 미국을 겨냥한 공격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ESRC는 “2019년 04월 01일 오후 05시 15분(KST)에 만들어진 ‘TaskForceReport.doc’ 이름의 악성 문서 파일이 해외에서도 관찰됐다”며 “이 악성 DOC 문서 파일은 최근 한국 및 미국 등지에서 발생한 특정 침해사고와 연계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보안업체인 팔로알토가 지난 1월 미국의 싱크탱크를 공격한 악성코드를 공개했는데 이것이 이번에 발견된 문서의 코드가 거의 같다는 것이 ESRC의 설명이다.

ESRC는 “해당 위협 조직이 국내외 맞춤형 표적공격에 적극 가담하고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 APT 공격에 사용된 악성 코드 시리즈가 한국에서 발견된 ‘김수키’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APT 공격 배후에는 ‘특정 정부의 후원을 받는 조직(state-sponsored actor)’이 있다는 것이 ESRC의 설명이며 통상적으로 특정정부의 후원을 받는다고 불리는 조직 중 한국어를 능통하게 사용하는 곳은 북한으로 통용되고 있다.

한편, 이번에 공격에 사용된 악성파일 제작자가 국내 온라인 IT 아웃소싱 플랫폼, 해외 비트코인 포럼 등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SRC는 “악성 파일 제작자는 ‘windowsmb’, ‘JamFedura’, ‘Aji’, ‘DefaultAcount’, ‘yeri’, ‘Roberts Brad’ 등의 독특한 윈도우즈 계정 등을 사용했고, 비트코인 등을 거래하거나 사행성 도박게임, 암호화폐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며 “일부 계정의 경우 한국의 카카오톡(Kakao Talk)에도 등록되어 있으며, 텔레그램(Telegram), 스카이프(Skype) 등의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자료출처=데일리엔케이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