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원희룡 지사 “70년 만에 가족 품에 안긴 희생자에 평안한 안식 기원”
  • 곽유근
  • 등록 2018-11-23 15:08:00

기사수정
  • 22일 <4.3희생자 유해발굴 신원확인 보고회> 열려



▲ (사진=제주도청)



4.3희생자 유해 29구의 신원이 확인돼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29구의 유해는 1949년 군법회의 사형수 21인, 1950년 삼면예비검속 희생자 7인, 기타 1인으로 확인됐다.


‘4.3희생자 유해발굴 신원확인 보고회’가 오늘(22일) 4.3평화공원 교육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그 동안 어둠 속에 잠들어 계셨던 4.3 희생자 스물아홉 분을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는 말로 추도사를 시작했다.


원 지사는 이어 “통한의 70년을 뒤로하고 가족 품에 안기시는 희생자 영전에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부모와 형제를 가슴에 묻고 인고의 시간을 견뎌 오신 유족 한 분, 한 분께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신원 파악을 위해 애써준 양조훈 이사장님과 이숭덕 교수님 이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신원파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덧붙여 “4.3의 완전한 해결과 세계평화의 중심으로 제주가 앞서가는 그날까지 영령들께서 함께해 주시기를 믿는다”면서 “가족 품에서 평안히 안식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추도사를 마쳤다.


이숭덕 서울대 법의학연구소 교수는 “기존 유전자 검사 방법은 유해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확인이 매우 어려웠으나, 새로운 검사방법인 SNP(단일 염기 다형성 검사) 검사를 통해 더 많은 신원 확인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오임종 유족회 회장대행은 “정부의 예산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유해가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4.3 특별법이 하루 빨리 시행돼 최소한의 도리와 배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4.3평화재단은 정부와 제주도 당국간에 협의를 통해 단 1구도 놓치지 않기 위해 유해발굴과 신원확인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오임종 유족회 회장대행,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이숭덕 서울대 법의학연구소 교수, 허창옥 도의회 부의장, 강성균 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정민구 4.3특별위원회 위원장, 유가족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보고회는 유해운구(유족청년회 및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 영상 상영, 신원확인 결과 브리핑(이숭덕 교수), 분향 및 헌화, 유해 유가족 상봉, 추도사(원희룡 도지사, 허창옥 도의회부의장,양조훈 재단이사장, 오임종 유족회장 대행, 김상호 유족대표)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들 희생자 유해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쪽과 동북쪽에서 발굴됐다.


이로써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제주국제공항 등지에서 발굴된 404구의 유해 중 121구가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아날로그 인지학습교구(생각정원) 선두기업 “ ㈜생각나게 ” [뉴스21 통신=배석문 ]아날로그 인지학습교구(생각정원) 선두기업 “ ㈜생각나게 ”유아부터 노인 등 전 세대활용 및 100세시대 치매예방 및 치유도움 적극 기여세계유일 특허품(G2B/S2B등록)으로 국내 및 세계시장 보급착수㈜생각나게 대표이사 채덕규 1. 회사의 사훈 및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정직한 마음 올바른 생각을 선도하는...
  2. 삼성전자 목표주가 15만원으로 상향...“실적 모멘텀 2026년까지 이어진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6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31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몸속의 불멸 코드 — 2025 노벨의학상이 밝힌 '면역의 오해' [뉴스21 통신=홍판곤 ]2025년 10월 6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포럼에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E. 브룬코우, 프레드릭 J. 램스델, 시키몬 사카구치 세 명을 선정했다. 그들이 밝혀낸 것은 우리 몸속의 '면역 브레이크', 즉 조절 T세포였다. 면역은 단순히 싸우는 기능이 아니라, 싸움을 멈출 줄 아는 지혜를 ...
  5. 파주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11월 1일 개최 파주시는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운정호수공원 일원에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올해 불꽃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시 35분 ‘불꽃쇼’와 ‘불빛정원’이 이어 진행될 예정이다.파주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
  6.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고급 바둑판∙자개 쟁반 선물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맞이했다.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한 뒤 건물 안으로 함께 들어섰다. 이날 양 정상은 동일한 남색.
  7. APEC 정상 경주선언 채택…무역 비롯 글로벌 경제 협력 방향 제시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간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 정상들은 APEC 정상 경주선언과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총 3건의 문서를 채택했다.APEC 정상 경주선언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