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경찰을 두고 '미친개'라는 비난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일선 경찰들은 충분한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는듯하다.
장제원 대변인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논평이 많이 거칠어 마음을 다친 일선 경찰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저는 경찰을 사랑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저의 논평은 경찰 전체를 대상으로 한 논평이 아니라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경찰을 명시한 논평이었다"라며 선을 그었다.
울산 경찰은 지난 16일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를 수사하기 위해 울산시청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김 시장의 지방선거 출마선언과 압수수색이 겹치면서 장 대변인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은 이를 두고 '경찰은 정권의 사냥개', '미친개에겐 몽둥이가 약'이라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이후 황운하 청장이 공개적으로 자유한국당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고, 일선 경찰들이 1인 시위까지 벌이며 양측 갈등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사과가 있은 후에도 일선 경찰들 사이에선 '반쪽짜리 사과가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 대변인의 경찰 비하 발언이 있은 후 서울 은평경찰서 연신내지구대에선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바 있다.
연신내 지구대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사과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사과가 조금 미흡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미친개)발언을 할 때는 기자들 모아놓고 말하곤, 사과는 SNS로만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수막을 5일 정도 걸었는데, 주민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셨다"라며 "장 대변인도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엿다.
연신내 지구대는 장 대변인의 사과가 있은 후 현수막을 내린 상태다.
전현직 경찰관들 역시 사과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이날 국회 앞에서 있을 장 대변인 규탄 기자회견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무궁화클럽, 민주경우회 등 전현직 경찰단체와 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장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국가와 국민의 봉사자로서 밤낮없이 현장을 뛰며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는 전국 경찰에게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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