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비서와 싱크탱크 연구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두번째로 검찰에 출석해 20시간이 넘는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안 전 지사는 20일 오전 6시20분께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의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왔다.
안 전 지사는 "혐의를 인정했냐" "강요에 의한 성폭행을 인정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응했다"고 답했다. 그는 다른 피해 주장에 대한 입장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안 전 지사는 검찰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다시 한 번 모든 분께 죄송하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과드린다"며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 그리고 그에 따른 사법 처리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업무상 위력 때문에 의사에 반해 성관계를 맺었다는 고소인들의 주장과 배치된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33)씨와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 직원 A씨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씨는 지난 6일 "안 전 지사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4차례 성폭행하고 수시로 성추행했다"며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A씨는 "안 전 지사로부터 2015~2017년 총 7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지난 14일 검찰에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더연은 안 전 지사의 주도로 설립된 싱크탱크다. 안 전 지사가 2010년까지 초대 연구소장을 지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에도 검찰에 자진 출석해 9시간 30분가량 조사받은 바 있다.
검찰은 두번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 전 지사의 신병 처리 방향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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