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서울 연희동에 거주하며 인근 중학생들을 협박하고 상습폭행한 혐의로 노모(28·무직)씨를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노씨는 상습적으로 돈을 갈취하고 폭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괴롭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23살이던 5년 전 여름부터 피해자의 중학교 주변에서 만난 김군 형제를 비롯해 3년 전부터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명모(19)군, 조모(19)군 등 당시 중고등학생들로부터 3~5년여에 걸쳐 1인당 100만원 가량의 돈을 빼앗았다.
노씨는 기분이 좋을 때는 햄버거를 사주는 등 잘해주다가 기분이 나쁘면 “너희 엄마가 그렇게 가르쳤냐”며 피해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뺨과 정강이를 때렸다. 또 햄버거와 향수 등 본인이 사준 것을 빌미로 “내가 해준 것도 있는데 이런 거 하나 못 사주냐”며 교통비 등을 뜯어내고 피해자 지인의 가게에서 지갑을 훔쳤다.
피해자 김군은 “(노씨가) 가끔 잘해줄 때도 있고 나이도 많아서 동네 형으로만 생각하고 참았다”면서 “최근까지도 일주일에 한 번은 만나고 하루 종일 같이 노는 친밀한 사이어서 더 신고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씨는 “어린애들 만나서 논 게 내 업보”라며 “조용히 조사에 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를 밝혀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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