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신생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숨져 수사를 받고 있는 이대목동병원이 사망 신생아에게 상온에서 5시간 이상 방치한 수액을 투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액은 저온 보관이 원칙이다.
경찰은 이 때 수액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3일 유족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던 4명 아이가 한꺼번에 숨을 거두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15일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했던 간호사 두 명은 낮 12시쯤 500㎖ 크기 병에 든 지질영양제(스모프리피드. SMOFlipid)를 주사기 7개에 옮겨 담은 뒤, 이중 일부(5개)를 5~8시간 동안 상온 보관했다가 사망 신생아에게 투여했다.
경찰은 사망 신생아가 감염돼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이 때 주사기에 담긴 수액으로 침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질본) 역시 상온 보관으로 균이 수액으로 확산됐을 수 있다는 소견을 내놓았다”고 확인했다. 해당 간호사들은 앞선 경찰 조사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생기게 됐는지는 조사 중이다. 질본관리본부는 균이 언제쯤 생성됐는지 시간대를 역추적하는 역학조사를 펼치고 있다. 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주사기 자체가 오염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경찰관계자는 “주사기는 무균제품이라 오염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그 부분까지도 확인하고 있다. 결과는 2월 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25일과 26일 각각 조 교수와 강씨 등을 불러 조사하고, 다음주 중 문제가 된 영양제를 제조한 간호사 두 명과 수간호사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이날 심봉석 의료원장과 정혜원 병원장의 사표를 수리, 면직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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