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침몰 사고로 기름띠가 인근 해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 당국이 긴장하며 동향 파악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이란 유조선과 홍콩 화물선 사고 여파를 예의주시중이라고 17일 전했다.
이란에서 13만6000톤 상당의 응축유(콘덴세이트)를 싣고 우리나라로 형하던 이란 유조선 S호는 지난 6일 남중국해에서 홍콩 선적 화물선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지점은 서귀포를 기준으로 남서쪽 약 311km 해상이다.
9일 가까이 불길에 휩싸였던 S호는 지난 14일 완전히 침몰했고, 실려있던 기름이 계속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사고 해역 바람의 방향이 변하고 있는 것. 중국 당국에 따르면 사고 해역 풍향은 동풍에서 남동풍으로 수시로 변하고, 파도도 0.8~1.5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고 영향이 제주까지 미치는지 해경과 과학원과 정보를 교환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일단은 신속하게 정보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겨울이라서 바람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불고 있다"면서 "침몰한 배도 최초 사고지점보다 남쪽으로 흘러가는 등 제주에는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해역 인근으로 출어하는 어선에 정보를 제공하고, 위험하니 당분간은 사고해역에서의 조업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조업도중 기름띠 등 이상이 발견되면 무선국을 통해 신고하면 해경에 요청하거나 어업지도선을 투입해 예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해양정책평가연구원 관계자는 "기름이 크루시오 해류를 따라 일본으로 갈 수도 있고, 대만 난류를 타면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사전에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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