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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국장 합의 파기' YTN 최남수..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 - 최남수, 노종면 보도국장 선임... '구두합의' 이후 파기 논란 - 언론노조 "언론사 사장으로서 신뢰를 내팽개친 것" 김민수
  • 기사등록 2018-01-09 10:02:21
  • 수정 2018-01-09 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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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전 노사합의 파기로 도마에 오른 최남수 <와이티엔>(YTN) 사장(왼쪽)을 향한 출근 저지 투쟁 현장. (사진=YTN 노조 제공)



노사합의 파기 논란으로 <와이티엔>(YTN) 구성원들이 다시 ‘최남수 사장 반대’를 선언하고, 최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등 YTN 사태가 ‘강 대 강’ 충돌 양상을 빚고 있다.


8일 오전 7시30분께, YTN 구성원 수십명은 출근하려는 최 사장 앞에서 “최남수는 물러가라”를 외쳤다. 최 사장이 “일하러 가겠다”며 출근을 강행하려 하자, 박진수 YTN 노조위원장은 “무슨 일을 하려는가”라고 비판했다. 구성원들은 1시간 30분가량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했고, 결국 이날 최 사장은 회사로 들어가지 못했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최 사장을 향해 "이미 기회는 여러 번 드렸고, 보도국 독립을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그런데 그 합의를 파기했다, 합의 파기한 사람은 사장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행적 거론하지 않겠다, 너무 많아서, YTN 내부 적폐세력과의 연관관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그렇더라도 합의만 된다면, 합의문만 지킬 수만 있다면, 그런데 (합의문을) 버리지 않았냐"고 말했다. 사장이 떠난 이후 마이크를 잡은 박 지부장은 "1월 9일이면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력투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 반대 목소리가 거세진 것은 보도국장 인사를 두고 노사합의가 지켜지지 않은 결과다. 지난달 언론노조의 중재로 YTN 노사는 해직 뒤 복직한 노종면 부장을 보도국장 후보자로 지명하기로 논의했다. 이는 최 사장 제안으로 남겨진 녹취 파일에 남아 있다. 녹취 파일을 들어보면 박 위원장과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최 사장이 동석한 지난달 24일 협상에서 최 사장은 “보도국장은 해직자 중 한명(노종면), 미루어 짐작하시면 알 것”이라며 “(보도국장 내정을) 제안하면 제가 (1월)3일까지 답을 주면 된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이 “보도국장 문제는 다 클리어(정리) 된 거죠?”라고 묻자 최 사장은 “네”라고 답한다.


하지만 이후 최 사장은 지난 5일 돌연 송태엽 부국장을 보도국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송 부국장의 고사로 보도국장 인사는 사실상 무산됐지만, 노조는 최 사장의 결정을 두고 명백한 ‘합의 파기’라 지적하고 있다.


권준기 YTN 노조 사무국장은 “절차에 맞지 않게 보도국장 후보를 지명한 것은 갈등을 증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YTN노사합의를 중재했던 언론노조도 최 사장의 행보가 ‘합의 파기’라는 데 뜻을 모았다. 김환균 위원장은 “언론사 사장으로서 신뢰를 내팽개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 부장의 보도국장 임명에) 긍정적으로 해석 여지를 준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확정적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었다”며 “노조가 `인사권'을 확보해 사장을 고립시키고 결국 낙마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최 사장에게 인사권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이 8일 오전 11시 언론노조가 최남수 YTN사장의 노사합의 파기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는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최남수 YTN사장의 노사합의 파기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지난해 말 YTN노사간 합의를 이끌었던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최남수 YTN사장에게 합의 파기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중재자가 있는 합의를 파기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이는 약속을 중요시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언론사 사장으로 신뢰를 내팽개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2017년 12월 21일, 언론노조의 중재 선언에 따라 YTN지부의 파업 찬반투표 개표는 보류됐고,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역시 연기됐다"며 "그리고 성탄절을 하루 앞둔 12월 24일,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과 박진수 YTN지부장, 최남수 내정자가 한 자리에 모였다, 합의 취지와 정신은 합의문에 담긴 그대로이다. 단체협약으로 체결한 만큼 이를 신의성실로 원칙에 입각해 충실히 이행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최남수 내정자는 막상 사장에 취임하자 돌연 태도를 바꿔 합의 내용과 취지를 부정하고 나섰다"며 "1월 3일까지 보도국장 후보자를 지명하기로 한 약속을 파기했고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 사측 실무위원에는 노사갈등을 주도한 자를 선임했다, 이는 YTN 정상화와 혁신이라는 노사합의 취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게다가 시한을 넘긴 1월 5일에는 노조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12.24 합의와 다른 인사를 보도국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는 합의 파기"라며 "합의는 최 사장 스스로 파기했고 그로 인해 최소한의 믿음마저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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