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과수 "건축 폐기물 위에 크레인 설치해 쓰러져"
  • 김만석
  • 등록 2017-12-29 15:14:59

기사수정
  • "연약한 지반에 설치한 게 원인"
  • 크레인 기사·현장 소장 입건…시공사 등도 수사 예정





서울 강서구 크레인 전도 사고의 원인이 건축 폐기물 위에 크레인이 설치됐기 때문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소견이 나왔다. 해당 크레인이 '연약한 지반'에 설치돼 쓰러졌다는 것이다.


 29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크레인이 부자재 위에 설치돼 있었다"며 "연약한 지반에 크레인을 설치한 게 전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국과수는 일반적인 크레인 전도 원인으로 꼽히는 3가지 중 '무거운 하중', '지주대 이상'은 이번 사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어 연약한 지반'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감식을 해왔다. 


 사고 크레인은 철거한 콘크리트 더미 위에 설치됐다는 게 확인됐다. 당시 철거업체가 4층 건물 높이 이상에서 굴삭기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폐콘크리트를 쌓아 그 위에 크레인을 설치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콘크리트 더미라 완전히 다져진 땅이 아니었다. 모래 위에 설치한 셈"이라며 "본인들이 지반 다지기를 했다지만 그런 땅 위에 70t 하중의 크레인을 올려놓으니 당연히 무게가 쏠린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크레인 기사와 현장 관리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감리, 시공사 관계자 등을 순차적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강서구청 입구 교차로 인근 공사장에서 건물을 철거하던 70t짜리 공사장 크레인이 도로 방면으로 넘어져 공항대로 버스중앙차로에 정차 중이던 650번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1명이 사망하고 15명 부상을 입었다.


 국과수가 사망한 승객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두개골 골절, 경막하 출혈, 경추 1번·2번 골절 등이 발견됐다. 


 크레인이 5t짜리 굴삭기를 매달아 건물 5층 옥상으로 이동하던 중 넘어져 꺾였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국과수는 경찰, 소방당국,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등과 함께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삼성전자 목표주가 15만원으로 상향...“실적 모멘텀 2026년까지 이어진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6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31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
  2. 아날로그 인지학습교구(생각정원) 선두기업 “ ㈜생각나게 ” [뉴스21 통신=배석문 ]아날로그 인지학습교구(생각정원) 선두기업 “ ㈜생각나게 ”유아부터 노인 등 전 세대활용 및 100세시대 치매예방 및 치유도움 적극 기여세계유일 특허품(G2B/S2B등록)으로 국내 및 세계시장 보급착수㈜생각나게 대표이사 채덕규 1. 회사의 사훈 및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정직한 마음 올바른 생각을 선도하는...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몸속의 불멸 코드 — 2025 노벨의학상이 밝힌 '면역의 오해' [뉴스21 통신=홍판곤 ]2025년 10월 6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포럼에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E. 브룬코우, 프레드릭 J. 램스델, 시키몬 사카구치 세 명을 선정했다. 그들이 밝혀낸 것은 우리 몸속의 '면역 브레이크', 즉 조절 T세포였다. 면역은 단순히 싸우는 기능이 아니라, 싸움을 멈출 줄 아는 지혜를 ...
  5. 파주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11월 1일 개최 파주시는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운정호수공원 일원에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올해 불꽃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시 35분 ‘불꽃쇼’와 ‘불빛정원’이 이어 진행될 예정이다.파주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
  6.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고급 바둑판∙자개 쟁반 선물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맞이했다.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한 뒤 건물 안으로 함께 들어섰다. 이날 양 정상은 동일한 남색.
  7. APEC 정상 경주선언 채택…무역 비롯 글로벌 경제 협력 방향 제시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간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 정상들은 APEC 정상 경주선언과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총 3건의 문서를 채택했다.APEC 정상 경주선언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