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4명이 연이어 숨진 서울 이대목동병원(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을 수사 중인 경찰이 병원 압수수색에 이어 관계자를 소환 조사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는 22일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수대가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사건을 넘겨 받은 뒤 병원 관계자를 소환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숨진 신생아들의 사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모든 경우의 수를 조사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세균 감염 경로와 의료진 과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질병관리본부(질본)가 발표한대로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 감염이 사인일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세균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질본은 사망한 신생아 3명에게서 공통적으로 이 균이 발견됐고 이 균에 감염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인이 해당 세균을 퍼트린 거라면 명쾌하지만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며 "신생아에게 투약한 종합영양수액(TPN)을 만드는 데 들어간 재료가 잘못되지 않았는지 혹은 수액 제조 과정에서 감염됐는지 등 다양한 경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의료진의 과실로 인한 사망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균 감염 예방 조치를 포함해 전반적인 신생아 중환자실 시스템 운영에 미비점은 없었는지 들여다 볼 계획이다. 19일 압수한 의무기록 원본을 분석해 사고 당시 적절한 때에 치료를 했는지 등 과실 여부도 조사한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의사 6명과 간호사 5명을 포함한 여러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