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9일 오후 이대목동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8시간30분 동안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전산시스템실, 의무기록실, 의료진 사무실 등 모두 10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광역수사대 의료사고전담팀 수사관 13명과 질병관리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합동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문제가 된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 기기와 관리대장, 수액세트·약물투입기 등 의료기구, 신생아 의무기록, 의료진의 진료사무수첩 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이 확보한 압수품은 모두 4박스 분량이다.
특히 사망한 신생아 4명 의료자료에 대한 수정 및 삭제 기록까지 경찰이 스캔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의 과실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입수한 물품과 자료를 바탕으로 신생아를 대상으로 부적절한 약물 투입이 있었는지, 의료기기에 결함이 있었는지,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신생아 의무기록이 수정·삭제됐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의료기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전문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또 세균 감염 가능성이 있는 약품과 의약기기는 질병관리본부와 합동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다만 인큐베이터 기기의 경우 운반 과정에서 오염·손실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병원 현장에 별도로 보존조치한 상태다. 경찰은 압수수색 중 국과수와 1차적으로 기기를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관계자는 "압수물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할 예정"이라며 "기초서류를 검토·분석한 뒤 사망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의료진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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