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금감원, '금융사 감독·제재' 전면 개선…업무부담↓소비자보호↑
  • 조기환
  • 등록 2017-12-12 12:55:52

기사수정
  • - 감독·검사 체계 효율적 재설계…업무부담 완화


▲ 고동원 혁신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브리핑룸에서 금융감독·검사·제재 프로세스 혁신 TF 결과발표를 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사에 대한 불합리한 감독·제재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꺼내들었다. 


금융사의 업무부담은 대폭 완화하되 금융소비자 보호는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사에 대한 검사자료 요구는 최소화하고, 단편적인 법규위반 적발은 개선한다. 제재 대상자가 억울하지 않도록 소명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대심제(對審制)'도 전면 도입한다.


다만 금융소비자의 피해를 유발하는 영업행태에 대해서는 검사를 한층 강화한다. 필요 시 사전예고 없는 검사나 업무 전반에 대한 종합검사도 실시한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이같은 내용의 '금융감독·검사 제재 프로세스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학계와 법조계, 금융계 등 외부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혁신 태스크포스(TF)의 권고안에 따른 것이다.


혁신 TF 위원장인 고동원 성균관대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브리핑을 갖고 "금융감독·검사 제재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금융사의 업무부담은 완화되고, 금융소비자 보호는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선 감독·검사 체계를 효율적으로 재설계했다.


검사자료 요구 최소화, 중복요구 방지 등 '검사자료 요구에 관한 기본원칙'을 마련해 금융사의 수검(受檢)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검사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매년 초 금융권역별로 검사업무 운영방향도 발표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도 보다 신속하게 처리한다. 경미한 위반사항은 검사 현장에서 조치하고, 견책 이하의 상대적으로 가벼운 제재는 제재심의위원회 심의대상에서 제외한다. 


검사 후 금융사에 '자율처리사항'으로 통보한 건에 대해서는 금융사가 조치한 결과를 적극 수용한다. 다만 지나치게 온정적으로 조치하는 사례가 반복될 경우에는 금감원이 직접 제재한다.


아울러 검사원의 검사역량도 제고한다. 검사 관련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직원을 대상으로 '검사 스페셜리스트'를 선정·육성하고, 변호사나 회계사를 검사반에 참여시켜 법률적·회계적 검토를 지원한다.


고 교수는 "금감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돼야 할 것은 직원들의 전문성 향상"이라며 "전문성이 확보되면 감독기관 검사에 대해 신뢰할 수 있어 원칙 중심의 규제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 대상자를 위한 다양한 권익보호 장치도 마련했다.


제재 대상자의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대심제를 전면 실시한다. 대심제는 제재 대상자와 검사 부서가 동석한 가운데 제재심의위원이 질의하고 제재 대상자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감원은 원활한 대심제 운영을 위해 추후 회의 운영방식과 제재심의위원 구성 변경, 심의대상 조정 등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재심의위원회 권익보호관' 제도도 신설된다. 변호사의 조력을 받기 힘든 중소 금융사의 경우 권익보호관이 금융사의 소명을 듣고 타당성을 검토한 후 제재심의위원회에 배석, 입장을 대변한다. 권익보호관은 외부 인사로 임명한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감독·검사 기능은 대폭 강화했다.


금융사가 단기이익 추구에 몰두해 금융소비자 등에 부당한 피해를 유발하는 영업 행태에 대해서는 문제의 근원 개선을 위한 검사를 집중 실시한다. 


금융사에 대한 종합검사는 2015년 원칙적으로 폐지됐지만 내부통제 수준이 낮을 경우 예외적으로 종합점검에 나선다. 필요 시에는 사전예고 없이 검사에 착수한다.


대주주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나 최고경영진의 위법행위 관여 여부도 철저히 규정한다. 경영진에 대해서는 금전 또는 신분상의 제재 조치하고 기관에 대해서는 과징금 부과나 업무 정지, 영업점 폐쇄 등의 중징계를 내린다.


특히 금융사에 대한 검사가 개별 위규행위 적발과 조치에 머물지 않도록 근본 원인이 되는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 검사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금감원의 감독 및 검사의 궁극적인 종착점이 금융소비자 보호에 있음을 재확인하면서 TF 권고안에 따라 감독과 검사의 기본틀을 완전히 새롭게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