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YTN노조, 위원장 박진수)와 최남수 사장 내정자의 협상이 결렬됐다. YTN노조는 최 내정자에 적폐청산위원회 결과가 나오기까지 구본홍·배석규·조준희 사장 시절 3년 이상 보직을 맡았던 간부는 보직자격을 잠정 보류할 것을 요구했지만 최 내정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와 최 내정자의 협상을 제안했던 노종면 기자는 사측의 보도국장 지명을 거부했다.
노 기자는 지난 7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보도국만큼은 정상화해야 한다는 요구의 절박함에 깊이 공감하고 있고, 이번 ‘담판’의 방해 세력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서라도 보도국장 직을 기필코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음을 잘 알고 있지만 고심 끝에 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노 기자는 “부적격이 분명해 보이는데도 노조에 검증을 요구한 것이 후회스럽다. 노조의 투쟁을 주춤거리게 했다. 노조위원장으로 하여금 MB 칭송 칼럼의 필자를, YTN을 두 번이나 떠났던 탈영병을 대면케 했다”고 말했다..
앞서 노 기자는 지난달 30일 보도국장으로 내정된 직후 노조에 최남수 사장 내정자의 적폐청산 의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노조가 최 내정자의 YTN 정상화 의지를 신뢰하지 못하면 보도국장 지명을 거부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후 박진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위원장이 최남수 사장 내정자를 4차례 만났지만 인사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구본홍·배석규·조준희 전 사장 체제에서 3년 이상 보직을 맡았던 간부의 보직 임명자격을 ‘YTN 미래발전위원회’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류하자고 제안했으나 최 내정자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7일 성명을 내고 “최 내정자는 제안을 끝내 거부하고 본인을 믿어달라고만 항변했다. 당연하고 합당한 요구인 책임선상에 있었던 보직간부들에 대한 보직 임명 잠정 보류 요구를 거절한 배경에는 최 내정자에 조력하고 있는 핵심 간부가 있다고 노조는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내정자는 입장문을 내고 “어떤 잘못을 어느 정도 했는지, 아니면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인지를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확정하지 않고 미리 무더기로 보직 배제를 하는 것 자체가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인사전횡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적폐청산’ 협상이 결렬되면서 최 내정자 퇴진 투쟁이 다시 시작됐다. 노조는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사내집회를 열고 최 사장 내정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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