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비양도 해역에서 미군 잠수함에 격침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군함의 존재를 제주도가 공식 확인했다. 제주도는 문화재청에 정식 신고 등록한 뒤 이 군함에 대한 활용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협재리~비양도 해역에 일본 군함이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한 수중 조사를 한 결과, 침몰 군함 1척을 발견했다. 그동안 마을 일대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이 해역에서 일본 수송선과 군함 등 3척이 미군 잠수함과 폭격기의 공격으로 침몰한 후 모래에 뒤덮여 있다고 회자되던 소문이 일부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협재해수욕장에서 900m가량 떨어진 수중 11m 해역에서 발견된 군함은 선체 대부분이 모래에 덮인 채 포신 등 극히 일부만 노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군함 2척은 확인되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관련 기록 등을 참고할 때 길이 70m, 3900t급 선박일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일본 군함 발견에 따라 조만간 문화재청에 수중매장문화재 신고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군함의 활용 방향은 문화재적인 가치에 대한 문화재청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2년 전, 한 방송사 카메라가 수중 촬영을 통해 (침몰 군함을) 확인했지만, 문화재적 가치를 가늠하기 위해 행정기관에서 수중 조사를 통해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군함들이 폭격을 받은 점으로 미뤄 이번에 발견된 1척을 빼고 나머지는 선체가 심각하게 훼손된 후 부식돼 대부분 해체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제주문화원이 지난 2007년 5월 한 향토사학자의 고증을 통해 세운 비석에는 “1945년 4월 14일 새벽 비양도 남쪽에 정박했던 일본 군함 3척이 미군 잠수함이 쏜 어뢰를 맞아 폭발, 침몰했다. 군함에 664명이 승선해 있었으나 160명만 생존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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