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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여순경에게 비친 대한민국 경찰 김문기
  • 기사등록 2017-12-07 12: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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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경찰서 역전파출소 순경 김 지 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하여 8개월간의 교육을 마치고 금년 8월에 정읍경찰서 역전파출소에 부임, 지금은 어엿한 대한민국의 경찰로 근무한지 4개월된 새내기 여경이다.

 

훌륭한 선배들이 챙겨주는 따뜻한 자상함에 신임순경이 갖는 긴장감은 어느새 눈 녹듯 사라지고 지금은 자신감까지 얻어 하루하루를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어느 날 관내를 순찰하는 길이었다. 추운 날씨에 한적한 도로에서 한 할머니가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길을 잃듯 했고 추워 보이기도 해서 순찰은 나중으로 미루고 할머니를 순찰차에 태워 파출소로 모셨다.


따뜻한 차한잔을 드리며 집이 어디인지 물어보니 할머니는 횡설수설 했다. 순간적으로 치매노인이라고 판단되어 할머니를 진정시키고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가출인 수배여부를 확인해 보았지만 신고된 것은 없었고, 집이며 가족 연락처 등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할머니의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전산 수배하려는 순간 눈이 충혈 된 중년의 여성이 파출소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할머니보고“엄마...”라고 외쳤다. 그녀는 한걸음에 달려와 할머니를 끌어안고 울기 시작했다. 걱정과 안도를 토해내며 우는 그녀 곁에서 함께 눈물이 흘렀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그녀는 연신“감사하다”며 인사를 했다. 나는 그 순간 내 자신이 으쓱해지면서 이게 바로 대한민국 경찰의 임무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웃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요즘 뜻한 온정을 베풀 수 있는 대한민국 경찰로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뿌듯함을 느꼈다.

 

선배 경찰들에게 치매노인을 가족에 찾아주는 일은 일상일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그날의 일은 정말‘감동적인 큰 일’이었다.

 

경찰이 되기 전, 나 역시 경찰에 대한 이미지는 어두웠다. 연매스컴에서 보도되는 살인․강도․폭력․강간 등 무서운 사람들만, 또 무서운 이야기만 득실거리는 그야말로‘어두운 세계’라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에 몸담은 지금, 소통이 어려운 현대사회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고통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쓰다듬어 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경찰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한 여성으로 그런 경찰의 일원으로 일하게 된 것이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대한민국 경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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