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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병원, 수간호사가 '다단계 가입 강요' 의혹 - 요구 안 따르면 모임장소 공지 안하는 등 보복 - 재단 측 "확인 후 조치" 조기환
  • 기사등록 2017-11-16 1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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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체육대회에 간호사를 동원해 선정적 춤을 추도록 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로 질타를 받고 있는 성심병원에서 이번엔 다단계 가입을 강요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관리자급 수간호사가 병동 간호사들에게 다단계 가입과 물품구매를 강요했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엔 따돌림 등 압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한강성심병원 간호사 A 씨는 지난 2015년, 수간호사 B 씨에게 한 물품구매 인터넷사이트를 소개받았다. 하지만 말이 물품구매 사이트였지 사실상의 다단계 사이트였다.


해당 사이트의 최초 가입비는 30만 원으로 가입을 하면 사이트 내에 자신만의 페이지가 생긴다. 이후 해당 페이지에 자신이 직접 물품구매 링크를 걸고 물건을 홍보‧판매하는 다단계 구조였다.


A 씨는 이러한 사이트를 수간호사 B 씨가 자신을 포함한 병동 내 후배 간호사들에게 소개해준 뒤 가입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30만 원에 부담을 느낀 간호사들은 보다 저렴한 준회원으로 가입했다.


가입 시 '누구의 추천으로 가입했는지'를 묻는 '추천인' 칸에는 자연스레 수간호사의 이름이 등록됐다. 추천인으로 등록되면 가입비의 일부가 해당 추천인에게 떨어지는 구조인데다 등급도 올라가 물품판매의 마진도 늘어나는 혜택을 받았다.


A 씨는 "(수간호사) 밑으로 하위회원들의 가입비 30만 원 중 일부가 수간호사에게 돌아가는 구조였다"며 "해당 사이트에선 사실상 살만한 물건도 없었고 있더라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라고 털어놓았다.


가입 후에는 수간호사가 자신의 페이지에서 물품을 구매하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다 살만한 물품도 없어 사실상 간호사들은 가입비만 버린 셈이었다.


하지만 A 씨를 포함한 이들은 다단계 가입을 거부할 수 없었다. 수간호사의 제안을 거부했을 경우엔 그에 상응한 보복이 가해졌다는 설명이다.


A 씨는 "가입 거부 시 해당 간호사에겐 일종의 따돌림이 뒤따랐다"며 "회식과 모임이 있을 경우 일정‧장소 등을 알리지 않거나 최대한 늦게 알려주는 식으로 보복했다"고 말했다.


수간호사에게 소위 찍혔을 경우엔 인사를 받아주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하거나 점심시간에 밥 먹으러 가라는 말조차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송재단 관계자는 "사실내용을 파악해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해당병원을 상대로 확인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재단 체육행사에 간호사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고 선정적인 춤까지 요구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데다 임금체불로도 홍역을 앓고 있는 성심병원의 조직 내 갑질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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