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증거인멸' 강남구청 직원 '서버 포맷, 사전에 신연희 결재'
  • 최훤
  • 등록 2017-11-09 18:04:07

기사수정
  • "스스로 개인정보보호법 처벌될까 두려워 삭제"…무죄 주장
  • '신연희 배임·횡령 수사' 관련 임의제출 거부 뒤 서버 포맷




신연희(69) 강남구청장의 경찰 수사와 관련해 강남구청 서버를 삭제·포맷한 혐의(증거인멸)로 기소된 강남구청 전산정보과장 김모(56)씨가 신 구청장의 사전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서버 삭제는 신 구청장 형사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8단독 이성은 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김씨는 ‘구청장에게 결재를 받았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그렇다.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집행이 있고 다음 날에 이를 보고했다”고 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월 신 구청장의 결재를 받고 3.63달러(약 4000원)에 구입한 삭제 프로그램으로 서버를 삭제·포맷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11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신 구청장의 업무추진비 횡령·배임 혐의로 강남구청 통합전산실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당시 구청 내 출력물에 대한 모든 이미지가 자동으로 저장되는 서버가 암호화 돼 있자 9일 후인 7월 20일 담당자인 김씨에게 서버 파일에 대한 임의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씨는 “협조해줄 수 없다”·“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것 아니냐”·“구청 입장에서 불법 자료로 볼 수 있다” 등의 이유를 들어 이를 거부했다.


경찰이 재차 “증거인멸을 하면 처벌될 수 있다”고 고지했지만, 그는 이후 신 구청장의 결재를 받고 구입한 프로그램으로 서버 전체를 삭제·포맷했다.


다만 김씨는 재판에서 서버를 삭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신 구청장 형사사건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김씨 변호인은 “서버를 삭제한 주된 이유는 전산정보과장으로서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반되는 개인정보나 민감정보가 수집되고 있다는 것을 압수수색 이후에 비로소 알게 됐기 때문”이라며 “본인이 (서버 파일로) 형사처벌이나 징계를 받을 수 있어서 삭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형사처벌이나 징계를 면하기 위해 삭제한 것이기 때문에 가령 (서버에) 신 구청장 관련 부분이 있더라도 무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형사소송법이 본인 사건과 관련된 증거인멸에 대해선 처벌하지 않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씨 측은 인쇄 이미지 정보 자동 수집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는 걸 증명하겠다며 총무부 계정 서모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변호인단은 “직원 중 한 사람을 증인으로 불러 인쇄 이미지가 저장된다는 걸 직원들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달 7일 증거조사와 피고인신문을 진행한 후 심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김씨의 증거인멸 의혹은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여선웅 강남구의원 폭로로 처음 알려졌다. 여 의원은 “신 구청장이 7월 21일 부하직원 A씨와 함께 전산센터 서버실에서 전산자료를 삭제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김씨는 “직원들의 프라이버시와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이 있는 내용이 포함된 전산자료를 삭제한 것뿐”이라며 여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서 지난 9월 김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3. 제천 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인도 점령 논란…제천시 “불법 확인 시 과태료 부과”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서 진행 중인 동제천 MG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현장이 인도를 점거한 채 대형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레인 차량과 각종 작업 장비가 보도블록 위 인도를 사실상 점령해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4. [풀뿌리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긴 도전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자신의 정치·행정 여정을 담은 저서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 오후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슈퍼스타홀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차분했고,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과 ‘성찰’...
  5. 울주군보건소, 임신부부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지원 울산 울주군이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지역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일해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생후 2개월 이전 영아의 경우 감...
  6. 제천 제4산단 조성사업, 도 승인 신청…본격 추진 단계 돌입 제천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천 제4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마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제천시는 30일 충청북도에 제천 제4 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로, 향후 사업 추진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
  7. 서생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착한기업·착한가게 현판 전달 울주군 서생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최자애, 김형수)가 30일 신규 착한기업과 착한가게로 가입한 업체 3곳을 방문해 현판 전달식을 가졌다.신규 착한기업은 (주)세이프(대표 이상범)와 키존(주)에너지산단지점(대표 이승희) 등 2곳이며, 동해곰장어나라(대표 예선자)가 신규 착한가게로 가입했다. 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어려운 경..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