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주항공 요금 인상 마음대로 안 돼”…제주도 승소
  • 주정비
  • 등록 2017-11-01 17:25:19

기사수정
  • 제주항공 주주인 제주도, 요금 인상 금지 가처분 항고심서 승소
  • 광주고법, “중재 결정 전까지 인상 불가…위반 시 하루 1천만원 지급하라”




제주항공의 항공요금 인상을 두고, 제주도가 협의 절차를 무시했다며 법원에 제기한 항공요금 인상금지 가처분 신청 항고심에서 법원이 제주도의 손을 들어줬다.


광주고법 제주제1민사부(재판장 이재권)는 제주도가 제주항공을 상대로 낸 항공요금 인상금지 가처분 사건 항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고 1일 밝혔다.


제주도와 제주항공의 소송은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항공이 지난 2월27일 제주도에 요금인상 계획을 알렸고, 제주도는 사드 사태에 따른 관광업계의 어려움을 들어 인상 시점을 늦추자며 보류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3월 항공요금 인상을 강행했다.


제주도가 요금인상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것은 2005년 제주항공 설립 당시 자본금 400억원 가운데 50억원을 출자하고, 같은 해 7월1일 제주항공과 체결한 ‘㈜제주에어(제주항공 이전 명칭) 사업추진 및 운영에 관한 협약’(협약) 때문이다. 협약 제6조는 항공요금 변경과 운항노선 변경 또는 폐쇄를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사전 제주도와 협의 후 시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협의가 되지 않으면 제주도가 지정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 또는 업체 등의 중재(조정) 결정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도는 이를 근거로 3월22일 제주지법에 제주항공의 항공운임 인상금지 가처분 및 위반 시 1일 1천만원의 간접강제를 신청했다. 도는 협약에 따라 제주항공 쪽이 항공요금을 인상할 때는 제주도와 협의해야 하는 등의 절차를 무시하고 지난 3월30일 요금을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7월10일 “소수 주주인 채권자(제주도)의 의견에 따라 요금인상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부당하고, 기업 경영의 자율성 측면에서 채무자(제주항공)가 경영상 판단에 따라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는 점 등에 비춰 중재 결정 전까지 채무자가 일단 요금을 인상할 수 있다”며 제주항공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협약 제6조에 따라 중재 결정 전까지 채무자(제주항공)는 요금을 인상하지 않아야 하고 채권자(제주도)는 의무 이행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제주도의 손을 들었다. 


재판부는 또 “채무자의 요금인상으로 제주도민의 편익증진,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채권자의 공익적 목적이 훼손되는 손해가 발생하고, 채무자의 항공편을 이용하는 제주도민과 관광객도 회복하기 어려운 직접적인 손해를 입게 되지만, 임시로 요금인상을 금지하더라도 채무자에게는 중대한 손해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채무자는 채권자에게 이를 위반할 때는 1일 1천만원씩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제주항공 쪽은 대법원에 재항고할 의사를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3.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4.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5.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6. “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67조 전망”…IBK투자증권, 목표가 14만원 상향 삼성전자가 내년을 넘어 2026년까지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업황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2026년까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
  7.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