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도봉구 대전차방호시설 평화문화진지 개관
  • 최훤
  • 등록 2017-10-30 15:58:03

기사수정
  • 31일 대전차방호시설 평화문화진지 개관식



▲ 과거 대전차방호시설 시민아파트의 모습



도봉구(구청장 이동진)에는 한국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이 있다. 바로 의정부와의 경계구간이자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 옆에 위치한 ‘대전차방호시설’이다. 길이 약 250m에 이르는 군사시설인 이곳은 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전쟁 때 북한군이 남침하던 길목에 만들어 유사시 건물 폭파로 통행을 차단하는 것이 목표였다. 한 때는 시민아파트의 역할을 하기도 했으나 애당초 군사시설을 위장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져 초기에는 주로 군인들이 거주했고 이후에는 일반 시민들이 살았다. 


설계 이후 30여 년이 흐른 2004년, 건물노후로 아파트 부분은 철거됐지만 군사시설 기능을 하던 벙커를 비롯 각종 화기를 발사할 수 있는 구멍 등은 여전히 흉물처럼 남아있었다. 


이에 도봉구는 2013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의 역사가 담긴 이곳을 리모델링, 주민 품으로 돌려주자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고 본격적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주축이 된 추진단 역시 함께 결성돼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 공간 재생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과 예술가,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40여회의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리모델링을 완료한 평화문화진지는 10월31일 개관식을 개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동진 도봉구청장, 육군73보병사단장, 시민과 문화예술인 등이 대거 참석, 대전차방호시설의 새 시작을 축하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설 탐방, 개관 퍼포먼스, 군악대 히든행진 퍼레이드 등 각종 축하공연과 전시 이동통로를 활용한 자유전시로 다채롭게 기획했다. 


1동에서 5동까지 옥상 산책로를 걸으며 전체 공간을 한 눈에 살펴보고, 47년 만에 최초 공개되는 2동과 3동 사이의 지하벙커를 둘러보는 시설탐방과 대전차방호시설의 역사를 알아보는 전시 프로그램은 놓치지 말아야 할 백미다.  


스토리텔링 상설전시와 'APT 1탄_아카이브아트 프로젝트' 기획 전시는 과거의 대전차방호시설이 지니고 있던 시간의 흔적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4동 예술동에는 ‘평화’와 관련된 시민작품이 전시된다. 


연면적 1902m²(576평), 지상 1층 전체 5개동 규모로 새 단장을 마친 평화문화진지는 기존 벙커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예술가와 주민을 위한 시민동, 창작동, 문화동, 예술동, 평화동으로 구성했다. 20m 높이의 전망대는 유사시에는 군사시설로 활용하되 평시에는 주민 누구에게나 개방하여 인근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평화광장에 세워진 독일 통일의 상징 ‘베를린장벽’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제주 4?3 평화의 공원에 설치된 것을 보고 직접 아이디어를 낸 부분으로 외교부와 통일부의 협조를 얻은 후 3점을 무상 기증받게 됐다. 


향후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 워크숍, 체험교육 등을 진행하고 역사성과 장소의 의미를 접목시킨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펼쳐 서울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입주작가를 공모하였으며 선정자에게는 작업 공간 제공 및 창작활동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모집분야는 크게는 창작과 프로젝트로 나뉘며 시각예술, 공연예술, 공예, 연극, 무용, 건축, 문화 등 다양하다. 


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덧 67년이 흘렀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북핵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처럼 어지러운 현 시대 상황 속, 마침내 문을 여는 대전차방호시설 평화문화진지의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3. 제천 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인도 점령 논란…제천시 “불법 확인 시 과태료 부과”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서 진행 중인 동제천 MG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현장이 인도를 점거한 채 대형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레인 차량과 각종 작업 장비가 보도블록 위 인도를 사실상 점령해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4. [풀뿌리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긴 도전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자신의 정치·행정 여정을 담은 저서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 오후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슈퍼스타홀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차분했고,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과 ‘성찰’...
  5. 사진·영상 신고 무력화? 비산먼지 현장 외면한 제천시 판단 도마 위 충북 제천시 청전동 아파트철거 현장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제천시가 “출장 당시 살수 조치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하지 않으면서 행정의 소극적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본지는 앞서 해당 철거 현장에서 살수 조치 없이 철거 공사가 강행되며 다량의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6. 울주군보건소, 임신부부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지원 울산 울주군이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지역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일해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생후 2개월 이전 영아의 경우 감...
  7. 제천 제4산단 조성사업, 도 승인 신청…본격 추진 단계 돌입 제천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천 제4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마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제천시는 30일 충청북도에 제천 제4 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로, 향후 사업 추진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