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시민·환경단체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추진 강행 문화재청 규탄"
  • 주정비
  • 등록 2017-10-28 09:50:29

기사수정
  • 26일 기자회견에 이어, 30일 청와대에 문화재청장 해임의견서 전달



문화재위원회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오색삭도)' 설치에 대해 최종적으로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정부 다른 기관의 결정에 따라 설치 승인을 내릴 수 밖에 없어 처음으로 자문기구와 반대되는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문화재청이 마지못해 사업을 허가하는 모양새라 우리 문화재 보존과 활용을 책임지는 기관의 독립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문화재위원회 심의는 설악산천연보호구역의 '문화 향유권 등의 활용적인 측면을 고려한 심의'였으며,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은 독립적인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문화재위의 전문성과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결정이었다"며 "그럼에도 사업추진을 강행시키려 하는 문화재청의 부당한 행태를 규탄하고, 문화재위원회 결정에 대해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종교단체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주영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의 환경 적폐 1순위인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을 문화재청에서 앞장서서 들어줘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양양군 측은 "문화재청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케이블카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환경부, 산림청 등 10여 개에 달하는 행정절차가 남은 상황에서 환경 단체의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양양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더라도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면 환경부 환경영향평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공원사업시행허가, 산림청의 산지전용허가 등을 거쳐야 한다. 


문화재청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30일 오후 1시에는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시민, 종교, 노동, 문화, 교육, 환경, 지역, 정당 등 각계단체들이 모여 독립된 민간심의기구인 문화재위원회를 거수기로 전락시킨 문화재청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환경적폐사업 청산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청와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3.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4.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5.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6. “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67조 전망”…IBK투자증권, 목표가 14만원 상향 삼성전자가 내년을 넘어 2026년까지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업황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2026년까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
  7.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