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MBC 방문진 이사진 재편…고영주·김장겸 해임 수순 급물살 전망
  • 양인현
  • 등록 2017-10-27 10:13:00

기사수정
  • 이사진 여야 구도 6대3에서 4대5로 역전
  • 한국당, MBC 경영진 교체 강력 반발

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공석이었던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진 두 자리에 보궐 이사 2명을 전격 선임하면서 'MBC 경영진 교체 작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MBC 대주주인 방문진의 이사진 다수를 현 여권 성향 인사들이 차지하면서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안은 물론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도 처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방문진 이사진은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여권이 6명, 야권이 3명을 추천해 이사회를 꾸린다. 앞서 과거 여권인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유의선·김원배 이사가 차례로 자리에서 물러나 방문진 이사진에는 두 자리 공석이 생겼고, 이 자리에 과거 야권(현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추천 인사가 들어오면서 이사진 여야 구도는 6대3에서 4대5로 역전됐다.


이사회가 재편됨에 따라 과거 야권 이사 3인이 지난 24일 방문진 사무국에 제출한 고 이사장 불신임 결의안 통과가 가능해졌다.


해당 안건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논의된다. 고 이사장 불신임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고 이사장은 비상임 이사직만 수행하게 된다. 이미 현 여권이 방문진 이사진 과반수를 차지한 상황이어서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은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도 안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안견 의결은 이사진 과반수 찬성이 있으면 가능하며, 고 이사장이 물러나더라도 이사진 중 최연장자 주도 하에 의결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다만 김 사장이 해임 효력정치가처분소송에 나서면 MBC 사태는 법정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등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들이 2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방문, 이효성 위원장(왼쪽)을 만나 회의공개를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여권의 방송장악 움직임이 노골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통위를 긴급항의 방문했다고 밝혔다.



정치권 진통도 예상된다. 한국당은 MBC 경영진 교체를 문재인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로 규정,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방통위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을 막기 위해 방통위를 항의 방문했다. 이에 따라 오전에 예정됐던 과방위의 KBS·EBS 국정감사는 파행을 빚었다.


한국당은 방통위가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을 강행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국감과 국회 본회의 일정 보이콧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방통위가 독단적으로 이사를 선임한 전례가 없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사 사임 과정에서 협박과 강요 등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해야 하고 이효성 방통위원장의 거취도 심각히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방통위는 이날 오전 과천정부청사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을 보궐이사로 선임했다. 두 사람의 임기는 내년 8월12일까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3.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4.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5.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6. “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67조 전망”…IBK투자증권, 목표가 14만원 상향 삼성전자가 내년을 넘어 2026년까지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업황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2026년까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
  7.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