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동료 의원 성추행' 혐의 대구 구의회 의원 피소
  • 윤영천
  • 등록 2017-10-25 16:15:14

기사수정
  • 피해 의원 "진정성 있는 사과했다면 고소 안했다"
  • 서상국 의원 "언론보도와 달라"


▲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민주당 대구시당 등은 25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자유한국당 소속 서상국 구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대구 수성구의회의 전 자유한국당 구의원이 의원 연수회 도중 동료 의원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피해 의원이 고소장을 접수하며 처벌을 요구했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의원은 성추행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5일 오전 수성구청 앞에서 '성추행 의원 즉각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서상국 구의원을 성추행 혐의로 대구지검에 고발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구의원은 주민들을 대표해서 구의정을 행하는 공적인 관계의 사람들"이라며 "그런데도 친밀감 운운하며 친밀감과 성추행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지금까지 민의를 대표하는 의원이었다"고 서 의원을 비판했다.


수성구의회 의장단에 대해서도 "연수를 진행한 의장단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는 기본적인 조취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제대로 조치를 했다면 두 번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나무랐다.


참가자들은 서상국 구의원을 수성구의회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수성구의회 의원들은 가해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통과시켜 성추행범에 대한 감싸기를 철호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번 성추행 행위 등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성폭력예방교육과 젠더인식교육을 통한 의식향상,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 마련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피해자인 정애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과 망설임이 있었다"며 "제 개인의 피해 구제를 넘어 가정을 이룬 한 사람의 여성으로, 또 자식을 가진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우리의 이웃과 자녀를 지키고 또 시민의 명예를 위해 용기를 내게 되었다"고 기자회견에 나서게 된 동기를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만약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 책임 있는 행동이 있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날 이후 저는 지금 한 달여째 온 몸의 근육이 경직되고 깜짝깜짝 놀라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사건은 구의회의 민낯을 낱낱이 보여준 병폐"라면서 "자유한국당은 해당 구의원이 탈당하면 그만인가? 지금이라도 당장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상임대표도 "주민의 지도자가 연수기간에 동료 의원을 성추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갑론을박만 벌이고 사건을 무마하려 한 의장과 부의장의 불신임안을 부결시킨 의원들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정애향 구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지검에 출석해 대구여성단체연합과 함께 서상국 의원을 모욕죄 및 강제성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서상국 구의원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대부분 인정하지 않았다. 서 의원은 전날 수성구의회에서 열린 윤리특위에 출석해 반박자료를 제출하고 성추행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의회 윤리특위 위원들에 따르면, 서 의원은 신체 접촉 부분은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언론에 나온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의회 윤리특위는 오는 31일 다시 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서 의원은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 '2017 하반기 수성구의회 의원 연수'기간 중 정애향 의원의 몸을 만지고 숙소에까지 찾아가 추태를 부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3.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4.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5.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6. “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67조 전망”…IBK투자증권, 목표가 14만원 상향 삼성전자가 내년을 넘어 2026년까지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업황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2026년까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
  7.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