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났다가 살인미수 전과자가 78일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인 이 남성은 "북으로 보내달라"며 도주 경로 등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자발찌를 부수고 달아난 유태준(48)씨를 전날 6시 35분께 인천 남동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1시 20분께 유씨를 나주경찰서로 압송한 뒤 확인절차를 거쳐 광주 서부경찰서 광역유치장에 입감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후 유씨에 대한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유씨는 현재까지 "북으로 보내달라. 국정원이 나를 못 가게 하고 있다"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과거에 살았던 적도, 특별한 연고도 없던 인천 남동구의 원룸촌 옥탑방에 임시로 거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씨가 탈출 직후 입었던 옷과는 다른 작업복과 작업화를 신고 있었고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조력자가 있었거나 경제 활동을 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대공용의점도 수사할 방침이다.

유씨는 지난 8월 1일 오후 3시 36분께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나주의 한 정신병원을 탈출해 달아난 뒤 행방이 묘연했다.

그는 2004년 이복동생을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징역 3년과 치료감호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러나 북한과 관련한 망상 장애에 시달렸고 치료감호 기간이 임시종료된 후에도 완치되지 않아 보호관찰을 받으며 치료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