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추석 연휴 시작을 이틀 앞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적폐청산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추석 인사 형식을 띤 글이었지만 핵심 내용은 적폐청산에 대한 강한 분노였다.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올린 페이스북 글은 17문장이었다. 이 중 적폐청산에 대한 언급은 3문장에 불과했지만 문재인정부와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퇴행적 시도’라고 규정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정치 현안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해온 이 전 대통령으로서는 강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여권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무리한 정치 공세를 퍼붓고 있다고 판단해왔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이 대응 수위를 조절한 흔적도 엿보인다. 국정원 대선 개입 등 여러 의혹을 구체적으로 반박하는 대신 추석 인사 형식의 글에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도 덧붙였다. 여권의 적폐청산 작업이 계속될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도 담았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여론을 떠보는 태도’라고 규정하며 “당당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현 대변인은 “적폐청산을 반대하는 이 전 대통령의 퇴행적 시도는 국익만 해칠 뿐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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