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등포역 롯데百상인-공단 간담회
  • 최문재
  • 등록 2017-09-22 14:54:45

기사수정
  • 철도시설관리공단, 백화점 입점업체 대상 설명회 개최



"민자역사가 국가로 귀속된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매출이 30% 가까이 빠졌습니다. 수천 명의 생계가 달린 문제인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국토부의 민자역사 국가귀속 방침 발표 이후 철도시설관리공단이 21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임차업체를 상대로 개최한 설명회에 모인 100여명의 상인들은 정부의 졸속행정으로 생계가 어려워졌다며 국가귀속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국가귀속 반대' 등의 손팻말을 들고 나온 상인들은 "문재인 정부가 기업과 국민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며 "상가임대차보호법에서도 5년간 임차업자를 보호하는데, 일방적으로 나가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상인은 "10년 넘게 이곳에서 장사를 하며 상권을 형성해 왔는데 갑자기 나가라는 게 말이 되냐"며 "정부는 국가귀속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상인도 "롯데에 임시로 사용허가를 연장해준다고 하는데 임시방편 아니냐"며 "상인들은 롯데의 경쟁력을 보고 입점했는데 30년간 일궈놓은 상권을 하루아침에 일방적 통보로 정리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상인들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점용연장 불허를 결정하고 입점업체의 생존권에는 무관심하다며 주무 부처 장관인 김현미 장관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국토부는 올해 말 점용허가 기간(30년)이 만료되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 민자역사에 대해 국가귀속 방침을 결정했다.


정부는 민자역사 국가귀속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향후 1∼2년간 임시사용허가를 내주고 입점업체나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수의계약 등을 통해 당분간 사용허가를 내준다는 방침이다.


이날 설명회는 정부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입점업체 상인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것이다.


정부 측 대표로 설명회에 참석한 은찬윤 철도시설공단 민자역사관리단장은 "일단 상인들의 요구 사항을 정리해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대화를 이어가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 단장은 이어 "국유재산법에 따라 임시사용기간에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점용허가 기간의 연장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만약 롯데가 아닌 다른 업체가 신규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상권이 이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30년 전만 해도 황량했던 영등포역 상권에 롯데백화점이 들어온 이후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가 잇따라 이 지역에 진출해 상권을 활성화시켰다는 것이다.


신규 사업자가 선정될 경우 기존 임차인에게 재임대가 되지 않거나 직원도 재고용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공단 측은 "롯데백화점이 각 임차인과 어떤 계약관계를 맺고 있는지 검토한 후 반영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삼성전자 목표주가 15만원으로 상향...“실적 모멘텀 2026년까지 이어진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6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31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
  2. 아날로그 인지학습교구(생각정원) 선두기업 “ ㈜생각나게 ” [뉴스21 통신=배석문 ]아날로그 인지학습교구(생각정원) 선두기업 “ ㈜생각나게 ”유아부터 노인 등 전 세대활용 및 100세시대 치매예방 및 치유도움 적극 기여세계유일 특허품(G2B/S2B등록)으로 국내 및 세계시장 보급착수㈜생각나게 대표이사 채덕규 1. 회사의 사훈 및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정직한 마음 올바른 생각을 선도하는...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몸속의 불멸 코드 — 2025 노벨의학상이 밝힌 '면역의 오해' [뉴스21 통신=홍판곤 ]2025년 10월 6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포럼에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E. 브룬코우, 프레드릭 J. 램스델, 시키몬 사카구치 세 명을 선정했다. 그들이 밝혀낸 것은 우리 몸속의 '면역 브레이크', 즉 조절 T세포였다. 면역은 단순히 싸우는 기능이 아니라, 싸움을 멈출 줄 아는 지혜를 ...
  5. 파주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11월 1일 개최 파주시는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운정호수공원 일원에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올해 불꽃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시 35분 ‘불꽃쇼’와 ‘불빛정원’이 이어 진행될 예정이다.파주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
  6.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고급 바둑판∙자개 쟁반 선물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맞이했다.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한 뒤 건물 안으로 함께 들어섰다. 이날 양 정상은 동일한 남색.
  7. APEC 정상 경주선언 채택…무역 비롯 글로벌 경제 협력 방향 제시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간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 정상들은 APEC 정상 경주선언과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총 3건의 문서를 채택했다.APEC 정상 경주선언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