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국제전화 사기 논란을 일으켰던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전화 요금을 사업추진 7년 만에 완납한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0~2011년 2년간 세계7대자연경관 투표를 위해 행정전화로 사용한 요금 중 나머지 최종 잔액 1억800만원을 25일쯤 KT측에 완납하기로 했다.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은 당시 제주도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공무원들을 동원해 국제전화에 나서도록 했다.
1년간 전화통화로 날아든 통지서는 211억8600만원이었다. KT가 이중 41억6000만원을 감면해 실제 납부액은 170억2600만원으로 책정됐다.
당시 상당수 공무원들은 휴대전화로 전화투표에 참여했다. 청구 금액은 행정전화를 통한 국제전화비만 합산한 결과였다. 일반전화까지 합치면 실제 요금은 3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제주도는 7대경관 선정 첫해인 2011년 104억2700만원을 시작으로 2012년 3억3000만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해 각 13억2000만원씩 총 161억4700만원을 KT에 지불했다.
나머지 잔액 9억8800만원도 올해 예산에 편성해 지난 8월까지 매달 1억1000만원씩 KT측에 납부했다. 나머지 잔액 1억800만원은 이달중 납부를 완료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전화비 부담이 일자 이처럼 할부 납입을 결정하고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도민추진위원회와 읍면동 추진위원회 성금 56억7000여만원도 전화요금에 전액 투입했다.
제주도는 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2010년부터 행정전화로 2억통의 국제전화를 걸었다. 당초 요금은 1건당 1200원이었지만 KT는 2011년 1월말부터 이를 100원으로 내렸다.
세계7대자연경관은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재단이 2010년부터 추진한 이벤트다. 제주도가 후보에 올라 온라인 투표를 거쳐 2011년 11월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이해관 전 KT 새노조위원장이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과정에서 KT가 해외전화망이 아님에도 국제전화 요금을 받았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3년 1월 KT가 국제전화번호 체계에 따르지 않고 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기통신 번호관리 세칙을 위반했다며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제주도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많았다. 국제적 사기라는 지적 속에 관련 예산들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지난해까지 관련 세미나 외에 뚜렷한 홍보 활동도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7대자연경관과 관련해 구체적 사업을 하지 못한 것은 맞다”며 “베트남 하롱베이 등과 통합 홈페이지 구축 등 네트워크 강화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세계7대자연경관이 발표된 11월11일을 기념해 매해 이 날을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의 날로 정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 김희현 위원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일도2동 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활용에 관한 조례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민간에서는 당시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주도한 김부일 전 제주도 환경부지사 등이 참여하는 사단법인 세계7대자연경관제주보전사업회가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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