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등 농산물 생산자 물가가 폭염·폭우 등 기상 이변으로 6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폭등했다.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달걀 값은 한 달 전보다 14%나 떨어졌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 물가 지수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계 경기 회복과 국제유가 상승 흐름으로 공산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결과다.
8월 농산물 상승률은 14.2%로 2010년 9월(18.8%)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배춧값이 전월보다 55.3% 올랐다. 토마토(102.1%), 피망(190.9%)도 급등했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토마토 가격이 54.9% 올랐다. 무 27.2%, 상추 70.4% 등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 행진했다.
권처윤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7~8월 폭염과 폭우 등 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9월 들어서는 안정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생산자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유통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차가 줄어들고 있다. 권 팀장은 "월별 생산자 물가가 소매 물가와 거의 동행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살충제 파동으로 달걀을 사고자 하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달걀 값은 한 달 전보다 13.9%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연초 조류 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여전히 51%나 높은 수준이다.
이 밖에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금융 및 보험 생산자 물가가 한 달 전보다 1.9% 떨어졌다. 휴가철 성수기로 휴양콘도(19.9%), 호텔(3.5%), 국내항공 여객(4.5%) 등 물가도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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