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 항생제 남용을 막기 위해 2011년 가축 사료에 항생제 투입을 전면 금지했지만, 최근 5년간 소·돼지·닭고기 등의 항생제 잔류 기준 위반율은 오히려 2.6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식육 잔류물질 검사' 자료에 따르면, 기준치 이상 항생제를 썼다가 적발된 경우가 2011년 2.15%(5481건 중 118건)에서 2016년 5.51%(7255건 중 400건)로 증가했다. 여러 항생제를 써도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수퍼박테리아)' 출현율도 5년 전보다 더 높아졌다.
과거엔 소·돼지·닭 등 가축의 질병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사료에 옥시테트라사이클린·엔로플록사신 같은 항생제를 많이 넣었다. 그러나 동물용 항생제의 남용으로 수퍼박테리아가 동물·사람에게서 속속 발견돼 사회문제화하자, 정부는 2011년부터 사료 내 항생제 첨가 금지, 수의사 처방 강화 등 대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동물용 항생제 판매량은 2013년 이후 3년 연속 상승해 지난해엔 92만783㎏까지 늘었다. 기준치 이상 항생제가 남아 있거나, 써서는 안 될 항생제가 검출되는 '항생제 잔류 위반율'이 2011~13년엔 2~3% 수준에서 2014~16년엔 4~6%대로 껑충 뛰었다.
생선회는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기 때문에 식육보다 더 감염 위험성이 크다.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시중 유통되는 초밥과 회 등 수산물에서 27개 리스테리아균을 검출해 분석한 결과, 27개 균 모두가 옥사실린·암피실린 등 4종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균이 체내에 들어와 문제를 일으킬 경우 치료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리스테리아균은 임부에게는 유산·사산이나 조기 분만, 신생아나 고령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패혈증이나 수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연구를 한 조용선 연구원은 "수만 개 샘플 중 극히 소수이긴 하지만 위험한 다제내성균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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